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팀 내 입지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독일 'TZ'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뱅상 콤파니 감독은 일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앞서 26일 "콤파니가 새로운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에 서명할 것이다. 계약은 완료됐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로 3년이며 번리는 보상금으로 1200만 유로(약 177억 원)를 받을 예정이다. 콤파니는 새로운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이 된다. 그는 이미 제안을 수락했다"라며 특유의 'Here we go' 멘트까지 외쳤다.
충격적인 영입이 현실로 이뤄지기 직전이다. 지난 23일 영국 'BBC'는 "바이에른 뮌헨은 충격적인 콤파니 감독 선임을 놓고 번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콤파니 감독도 바이에른 뮌헨행을 원하고 있으며 두 팀은 보상급 합의를 목표로 이야기 중"이라고 전했다.
콤파니 선임 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BBC 보도 하루 뒤인 24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콤파니 감독과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콤파니와 뮌헨의 합의는 이뤄졌다. 뮌헨은 번리와 협상 중인데, 보상금 2,000만 유로(한화 약 296억 원)를 요구받았다. 이를 두고 협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젠 보상금 문제도 해결됐다. 콤파니 감독의 최종 서명과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대부분 플릭 감독 리턴을 원했지만, 막스 에베를 단장이 콤파니 감독 선임을 적극적으로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의 '감독찾기'는 난항이었다. 이미 지난 2월 투헬 감독과 결별이 정해졌지만, 좀처럼 다음 사령탑을 구하지 못했다. 사비 알론소, 율리안 나겔스만, 랄프 랑닉, 한지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 여러 감독을 노렸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투헬 감독에게 잔류를 요청하기까지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뮌헨의 선택은 콤파니였다.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던 콤파니는 지도자로도 재능을 뽐냈다. 그는 2022-2023시즌 번리를 이끌고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1년 동안 '이달의 감독상'도 4번이나 수상했다.
패기로운 콤파니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챔피언십 보여줬던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프리미어리그의 벽은 높았고 번리는 승점 24(5승 9무 24패) 19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한 시즌 만에 강등되고 말았다.
번리의 뜻은 명확했다.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콤파니 감독을 끝까지 믿으면서 팀의 기본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강등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수동적인 수비 축구'에서 벗어나자는게 그들의 의도였다.
번리의 변화 선언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 선임을 추진했고 성사되기 직전까지 상황이 진전됐다.
콤파니의 부임과 함께 선수들의 기량 평가도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TZ는 "바이에른 뮌헨의 격변. 콤파니는 누구를 공격하고 있는가? 구단 보드진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 내부에서 중소 규모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5~7명의 선수들이 분위기를 신선하게 바꾸고 배고픔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경기장에서 활약 외에도 정신력에 중점을 둔다"라고 전했다.
콤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예정이다. TZ는 "콤파니는 팀을 떠날 것으로 보였던 선수들에게도 기꺼이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는 소유 위주의 4-2-3-1 포메이션으로 팀을 꾸리고 싶어 한다. 다만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달리 패스 위주보다는 압박을 통해 빠르게 골문을 노리려 한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이익이 되는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파메카노가 중용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잦은 부상과 연이은 실수와 퇴장으로 신뢰를 잃었다.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 김민재에게 밀려 4옵션 센터백으로 추락한 우파메카노다. 자연스레 올여름 방출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우파메카노가 새로운 팀을 찾게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콤파니 감독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TZ는 "우파메카노는 일관적이지 않은 활약을 펼친 뒤 판매 대상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콤파니는 그가 공격적인 플레이에 적합하다고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트너이자 경쟁자인 김민재로서는 썩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매체는 "만약 중앙 수비수가 한 명 떠나야 한다면 김민재나 더 리흐트, 다이어가 불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콤파니는 특정 조건에서 더 공격적인 후보인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를 남기고 싶어 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김민재도 우파메카노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성향의 수비수인 만큼 콤파니 감독의 입맛에 맞을 수 있다. 독일 현지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