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레전드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월드컵을 이야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설립 120주년을 맞이해 카푸(브라질), 다비데 트레제게(프랑스), 사미 케디라(독일), 존 오비 미켈(나이지리아), 메흐디 마다비키아(이란) 등 축구계 레전드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월드컵을 선정했다. 여기다 아르센 벵거(프랑스) FIFA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가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 세계 축구 국가대표 경기를 비롯하여 월드컵, 청소년 월드컵, 클럽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를 주관하는 스포츠 단체인 FIFA는 1904년 5월 21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을 이어왔다. 어느덧 설립된 지 1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념하고자 축구계 레전드들이 기억에 남는 월드컵을 돌아봤다.
카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라며 "이보다 더 좋은 기억은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챔피언이 됐을 때는 정말 환상적이었다"라며 한일 월드컵을 꼽았다.
트레제게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이었다. 감정적으로는 샹젤리제(프랑스 파리의 큰 거리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엄청난 팬들이 모였고, 정말 큰 파티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축구 그 자체를 넘어 문화적·종교적 차원에서 거대한 사회적 연합이 있었고,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라고 짚었다.
케디라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우린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7-1 대승을 거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고,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승리하면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독일인들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미켈도 브라질 월드컵을 선정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국가인 브라질에서 개최한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특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은 언제나 축구가 특별한 나라다. 그래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일이었다"라며 케디라와는 다른 이유를 들었다.
마다비키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여전히 가슴 속에 품고 있다. 국가대표로 뛴 첫 월드컵이었고, 이란이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회였다. 당시 저는 어린 선수였고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미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것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추억했다.
벵거 FIFA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는 "FIFA 창립 120주년을 축하한다"라고 운을 뗀 뒤 "정말 긴 여정이다. 난 2019년부터 FIFA의 일원으로 일하게 된 것을 항상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규칙, 새로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축구를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축구 아카데미의 발전으로 FIFA는 전 세계 모든 젊은 인재들의 재능을 빛나고 표현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이들이 성인이 돼서 프로에 데뷔해 최고의 선수가 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며, FIFA는 더 나아가 축구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