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우승하자, 마음이 약해졌다.
영국 '트리뷰나'는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를 인용, 28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4-2025시즌에도 에릭 텐 하흐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알렸다.
맨유는 2023-2024시즌 온갖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14패째를 떠안은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지난 7일 크리스탈 팰리스에 0-4로 대패하면서 만들어진 13패가 그 기록. 더불어 13일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여 0-1로 패배하며 이번 시즌 54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는 1976-1977시즌 이후 47년 만에 기록한 최다 실점 기록이다. 다행히 뒤이어 치른 리그 최종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는 2-0으로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시즌이다. 리그 38경기에서 57골을 기록하고 58골을 실점하며 득실차 -1로 시즌을 마쳤다.
FA컵 결과와 상관없이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겟 풋볼 뉴스 이탈리아'는 지난 23일 "텐 하흐는 여름 맨유를 떠난다. 그뿐만 아니라 맨유는 텐 하흐를 대체할 감독들을 물색 중이다.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과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그 후보"라고 알렸다.
매체는 "맥케나는 첼시 부임이 유력한 상황이며 맥케나가 첼시로 향할 경우 포체티노는 유력한 맨유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는 텐 하흐 감독 거취에 대한 결정을 이미 내렸으며 맥케나와 접촉했다. FA컵 결승전에서 승리하더라도 바뀌지 않을 결정이다. 이로 인해 감독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5일 맨유가 맨시티를 2-1로 쟙아내면서 막상 FA컵 우승에 성공하자 생각을 바꾼 구단이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 관계자들은 텐 하흐가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로 인해 텐 하흐가 시즌 후에도 팀에 남을 가능성이 생겼다. 최종 결정은 시즌 종료 후 내려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만약 만장일치로 텐 하흐의 유임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는 다음 시즌에도 맨유 감독으로 남는다. 텐 하흐와 맨유의 계약은 2025년까지다. 1년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