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간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기자 잭 고헌은 27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 후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FA컵 결승전 패배 후 마지막으로 다시 선수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맨시티 구단 내부에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남은 12개월이 8년 전 합류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16년 맨시티에 도착한 뒤 수많은 역사를 썼다. 특히 지난 시즌엔 맨시티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따내며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 4연패까지 달성했다. 이 역시 PL 출범 이후 최초 기록이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트로피 15개를 들어 올리며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다.
하지만 이제는 과르디올라 감독 없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 고위층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9년 동행이 막을 내리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징후도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다양한 소식통과 맨시티는 최근 몇 달 동안 작별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맨시티와 추가적인 장기 동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종전에서 웨스트햄을 꺾고 우승한 뒤 "(다음 시즌 이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구단과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다음 시즌)은 구단에 남고 싶지만, 2024-2025시즌 때 다시 구단과 상의할 것"이라며 깜짝 발언을 내놨다.
모든 것을 이룬 만큼 번아웃이 온 모습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시즌 무엇이 동기부여될지 모르겠다. 모든 것을 이루고 나서 동기부여 되는 것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PL의 10년을 호령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에너지가 모두 소진됐다며 리버풀에 작별을 고한 클롭 감독은 원래 2026년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지난 1월 이번 시즌을 끝으로 9년 동행을 마무리기로 택했다.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클롭 감독은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유로 대회를 지켜보겠다. 정말 기대된다"라고 구단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탈이 아직 확정은 아니다. 다만 올 시즌 지로나를 라리가 3위로 이끈 미셸 산체스 감독이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는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이나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의 칭찬을 받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이 후보로 꼽힌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