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가 미스터리 서사를 치밀하게 빌드업하는 중이다.
최근 방송 중인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에서는 차연호(이민기 분)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쌓이고 있다. 제작진은 “오늘(27일)도 시청자들의 추리 승부욕을 자극하는 또 다른 떡밥이 투척된다”고 예고했다.
'크래시'는 각종 교통범죄 일망타진으로 유쾌, 상쾌, 통쾌한 수사극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 쪽에서는 신입 주임 차연호를 중심으로 10년 전 교통사고 미스터리를 현재로 끌어오고 있다. 예상치 못한 단서와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이 엮였고, 매회 추리 레이더를 가동시키는 떡밥도 성실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는 ‘크래시’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며, 단 한 회도 놓칠 수 없는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1. 현재와 연결되는 10년 전 이민기의 교통사고
10년 전, 차연호는 유학을 일주일 앞두고 카이스트 기숙사에 짐을 찾으러 가기 위해 심야에 운전을 하던 중, 바닥에 떨어진 CD를 주우려고 잠시 한눈을 팔았다. CD를 잡아든 순간 눈 앞까지 다가온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고 놀라 본능적으로 핸들을 꺾었는데, 그때 건널목을 건너려던 신혼부부를 치고 말았다. 차연호가 찾아갔던 납골당의 이현수는 이때 사망한 피해자였고, 첫 회부터 차연호를 의미심장하게 관찰하는 듯했던 팀장 정채만(허성태)은 당시 사고를 수사했던 담당 경찰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의 서막을 올렸다.
그런데 이 사고와 얽힌 인물들이 현재에 등장하고 있다. 당시 목격자 고등학생 3명이 있었는데, 그 중 양재영(허지원)은 TCI가 맡은 사건의 피의자로 차연호와 만났다. 그는 또다른 목격자 친구 표정욱(강기둥)에게, 표정욱은 아버지이자 본청 중대범죄 수사과 과장인 표명학(허정도)에게 “당시 사람을 죽였던 카이스트 학생 차연호가 경찰이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10년 전 차연호를 단독 심문하며 그의 전방주시 태만을 질타했던 표명학은 남강경찰서에서 마주친 차연호를 미처 알아보지 못한 척 인사를 건넸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모를 이들의 관계성에 의혹을 심은 대목이었다.
#2. 의문의 편지를 받은 사람이 또 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이 사고를 잊지 않은 누군가가 있는 것일까. 이렇게 사고와 관련된 인물들에게 동일한 편지가 배송되면서 의문을 키웠다. 차연호, 이현수의 아버지 이정섭(하성광), 그리고 양재영과 표정욱 등 4인이 “새벽시간 운전자, 길가에 신혼부부 충격해 사망. 전방주시 태만이 원인”이란 기사 카피본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사전 공개된 5회 예고 영상에서 이 의문의 편지를 받게 될 또 다른 인물이 등판했다. 바로 표명학. 기사를 놀란 눈으로 보던 그는 “나 없을 때 누가 내 방에 들어왔냐”며 화까지 표출한다. 누가, 무슨 이유로, 이제 와서야 사고 관련자들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고 있는지는 반드시 밝혀져야 할 포인트다.
이 가운데 차연호에게는 또 다른 위기가 예고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경찰청 게시판에 차연호 과거에 관한 글이 올라온 것. “어떻게 과거 범죄기록이 있는 자가 경찰이 될 수 있는지, 국민정서상 살인자에게 어떻게 시민의 안전을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내용이었다. 누가 이런 게시글을 작성했을지, 혹시 의문의 편지를 보낸 사람과 동일 인물일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경찰이 되자마자 파면 위기를 맞은 차연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크래시’ 5회는 오늘 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EN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