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및 뺑소니 논란으로 인해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까지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27일 생각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내고 임직원 전원의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 등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된 것이다.
생각엔터 측은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라고 운을 떼며 "저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당소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생각엔터 측은 협력사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당사와 김호중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러나 사고 직후 그는 별도의 조치 없이 달아났다. 이후 그의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고 있던 옷을 입고 경찰에 허위 자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호중은 사고 이후 17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사고를 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김호중과 소속사는 음주운전은 부인했다. 또한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졌다. 김호중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하는 소속사 본부장이 이를 삼켰다고 주장해 충격을 더했다. 그 사이 김호중은 창원에서 단독 콘서트 일정을 소화하며 비판을 자아냈다.
결국 김호중은 논란 10일 만인 19일 팬카페 아리스에 직접 심경을 밝히며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21일에는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현장에 모인 언론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입장하고, 경찰 조사를 마친 뒤에도 5시간 넘게 퇴장하지 않으며 비판 여론을 회피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비판 여론이 지속되는 끝에 생각엔터 측은 김호중이 지난 23일과 24일 예정됐던 '슈퍼 클래식' 공연을 마친 뒤 김호중이 활동을 중단하며 자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4일 김호중의 구속 전 피의잠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바. 김호중은 23일 '슈퍼 클래식' 공연을 끝으로 연예계 활동을 마무리 했다.
더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생각엔터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에 대해서도 각각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범인도피교사 혐의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제거한 증거 인멸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이 발부된 상황. 법원은 이들 모두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 외에도 배우 손호준, 김광규와 가수 금잔디와 안성훈, 영기, 정다경, 셰프 정호영과 전 축구선수 이동국, 코미디언 허경환, 방송인 한영, 김승현, 보이그룹 티에이엔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회사다. 그러나 소속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논란을 빚은 끝에 폐업 절차를 밟는 모양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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