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햄튼이 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PL)로 돌아온다.
사우스햄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치며 승격을 확정했다.
이로써 사우스햄튼은 마지막 남은 승격 티켓을 거머쥐며 1시즌 만에 PL 복귀에 성공했다. 다음 시즌 PL로 승격하는 팀은 챔피언십 1위 레스터 시티와 2위 입스위치 타운, 그리고 사우스햄튼이다. 사우스햄튼은 리그를 4위로 마쳤지만, PO에서 3위 리즈를 잡아내며 막차를 탔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사우스햄튼은 5위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 승격 PO 준결승에서 1, 2차전 합계 3-1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시즌 나란히 강등됐던 리즈를 어렵게 꺾고 1부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우스햄튼은 지난 시즌 PL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12년 만에 2부로 조기 강등됐다. 전력 누수도 적지 않았다. 주장이자 팀 내 최다 득점, 최다 도움을 책임지던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웨스트햄으로 떠났고, 로메오 라비아, 네이선 텔러, 티노 리브라멘토 등도 이적했다. 그럼에도 사우스햄튼은 역경을 딛고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사우스햄튼은 아담 암스트롱의 선제골로 승리를 따냈다. 전반 24분 암스트롱이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며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정확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로는 리즈가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다니엘 제임스가 공격을 이끌며 사우스햄튼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39분엔 제임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기도 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무려 12분까지 이어졌다. 리즈는 동점골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고, 사우스햄튼은 모두가 몸을 던지며 필사적으로 버텨냈다. 결국 사우스햄튼은 리그에서 리즈를 두 번 다 잡아낸 데 이어 승격 PO에서도 승리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리즈는 '승격 청부사' 다니엘 파르케 감독과 함께 승격을 꿈꿨지만, 이번에도 PO에서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리즈는 이번 패배로 6번의 PO에서 모두 실패하게 됐다. 이전에도 PO 결승에 3차례나 올랐지만, 모두 득점 없이 패했다.
사우스햄튼은 이번 승리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게 됐다.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 '딜로이트'에 따르면 PL 승격팀은 경기 횟수, 방송 및 상업적 수익 증가, 중계권료, 지원금 등을 통해 앞으로 3시즌 동안 최소 1억 4000만 파운드(약 2436억 원)를 받게 된다.
만약 사우스햄튼이 다음 시즌 강등을 피한다면 금액은 3억 500만 파운드(약 5313억 원)를 넘기게 된다. 승격 PO 결승전이 '세계 축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단판 승부'로 불리는 이유다.
경기 후 사우스햄튼의 주장 잭 스티븐스는 "내가 축구에서 가졌던 최고의 감정이다. 난 이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오늘 이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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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우스햄튼,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