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치열한 수중전을 펼친 끝에 고개를 떨궜다. '신태용 감독 애제자' 프라타마 아르한(23, 수원FC)도 1분 만에 퇴장당하며 최악의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FC는 2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선두권 도약을 꿈꾸던 수원FC는 제주 원정에서 일격을 맞으며 승점 21(6승 3무 5패)로 5위가 됐다.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제주는 승점 17(5승 2무 7패)을 기록하며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제주는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헤이스-서진수, 안태현-김정민-이탈로-백승헌, 정운-송주훈-임창우-김태환, 김동준이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수원FC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안데르손-정재민-김주엽, 강상윤-윤빛가람-정승원, 정동호-권경원-최규백-이용, 안준수가 선발 출격했다.
골대가 제주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3분 서진수가 뒤꿈치로 패스를 내줬고, 헤이스가 성큼성큼 전진하며 박스 왼쪽을 돌파했다. 헤이스는 그대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에 맞고 굴절된 뒤 골포스트에 맞았다.
그럼에도 선제골은 제주의 몫이었다. 장대비가 큰 변수가 됐다. 전반 12분 서진수가 공을 잡은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안준수가 자세를 낮추고 막아내려 했지만, 공이 비에 미끄러지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서진수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수원FC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윤빛가람이 올려준 프리킥을 김진엽이 머리에 맞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2분엔 정승원이 박스 오른쪽에서 한 번 접으며 수비를 따돌린 뒤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양 팀 모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제주는 백승헌을 빼고 한종무를 넣었고, 수원FC는 강상윤 대신 이재원을 투입했다.
서진수가 다시 한번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그는 후반 3분 역습 기회가 오자 먼 거리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엔 안준수가 몸을 날려 옆으로 잘 쳐냈다. 수원FC는 후반 13분 정재민, 김주엽을 불러들이고 몬레알, 정승배를 넣으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
수원FC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5분 몬레알이 정동호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6분 안데르손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골키퍼를 지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말았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수비수' 아르한이 악몽 같은 데뷔전을 보냈다. 그는 후반 27분 잭슨과 함께 교체 투입되며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1분 만에 임창우의 발을 위험하게 밟는 반칙으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말았다. 응원 온 인도네시아 팬들도 모두 충격에 빠졌다.
수적 열세에 처한 수원FC는 남은 시간 큰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몬레알의 슈팅은 골키퍼 손끝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고, 안데르손의 슈팅도 김동준 선방에 막혔다. 종료 직전 추가골을 내주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결국 빗속에서 치러진 경기는 홈팀 제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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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