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하나로 뭉친다.
김도훈 임시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홈팀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5차전’을 치른다. 3승1무의 한국은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1무3패로 최하위다.
유럽에서 시즌을 마친 태극전사들이 오랜만에 하나가 된다. 주장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또 한 번 빛나는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개인통산 세 번째로 ’10-10 클럽’에 가입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회 이상 리그 10-10을 달성한 선수는 손흥민이 여섯 번째다. 디디에 드록바(3회), 프랭크 램파드, 에릭 칸토나, 모하메드 살라(이상 4회), 웨인 루니(5회) 다음 손흥민이다. 현역선수 중에는 손흥민과 살라 밖에 못한 대기록이다.
해리 케인이 떠난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과 히샬리송마저 부상에 허덕였다. 오직 손흥민만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혼자 토트넘 공격을 떠받쳤다. 토트넘은 막판까지 4위 경쟁을 했지만 결국 5위로 밀려 유로파리그에 진출했다.
‘챠니’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12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울버햄튼 첫 시즌 5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3골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황희찬은 올 시즌 12골을 터트리며 가능성이 대폭발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더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얻어 화제가 됐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20골을 넣어 박지성이 갖고 있는 19골 기록을 3위로 밀어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황희찬보다 많이 득점한 한국선수는 손흥민 뿐이다.
이강인 역시 빅클럽 PSG로 이적한 첫 시즌에 5골, 5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이강인의 PSG 첫 시즌은 3관왕으로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리그에서 3골, 4도움을 올리며 PSG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시즌 전체로 보면 5골, 5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와 화려한 드리블은 이강인을 상징하는 무기다.
PSG는 리그1 우승과 슈퍼컵 우승에 이어 쿠프 드 프랑스까지 우승하며 ‘프랑스 국내 3관왕’을 달성한다. 후반전 교체로 출전한 이강인도 우승에 동참했다. 빅클럽으로 이적한 첫 시즌에만 세 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이강인은 PSG 일원임을 실감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이강인이 손흥민과 충돌해 손흥민 손가락이 탈구되는 ‘탁구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강인에게 많은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사건은 봉합됐다.
이제 유럽리그에서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한 세 선수가 한국대표팀에 합류해 공격진을 이끈다.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절차가 늦어지고 있지만 한국의 공격력은 걱정이 없다. 세 선수는 국내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싱가포르 원정에 나설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