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현상(32)이 데뷔 첫 마무리투수 시즌에서 팬들을 감동시키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주현상은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한화가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은 선두타자 최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지훈에게 3루타를 맞아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박성한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고 선발투수 류현진의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하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끝내기 패배는 막았다.
한화는 연장 10회초 김태연의 안타와 노시환의 자동고의4구에 이어서 안치홍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다시 4-2 리드를 잡았다. 2점차 리드에서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은 오태곤-한유섬-이지영으로 이어지는 SSG 타선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64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주현상은 입단 당시에는 3루수로 뛰었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뛰어난 수비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15년과 2016년 118경기 타율 2할1푼2리(222타수 47안타) 12타점 18득점 2도루 OPS .5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7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주현상은 2019년 투수 전향을 결정했다. 2020년까지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021년 43경기(50⅓이닝)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한화 핵심 불펜투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 박상원이 부진에 빠지면서 대신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게 된 주현상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4경기(27이닝) 4승 1패 2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중이다. 지난 24일 SSG전에서는 투구수 23구를 기록하는 연투를 펼치며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고 이날 경기에서도 2경기 연속 등판을 했음에도 2이닝 32구를 던지는 투혼을 보여줬다.
주현상은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최근에 팬들이 '남우주현상', '주님'이라고 불러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좋은 별명이 생겨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세이브를 많이 하면 좋겠지만 지금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앞으로 최대한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세이브 상황이든 아니든 나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멀티이닝은 어느정도 적응이 됐다"라고 말한 주현상은 "물론 1이닝에 모든 힘을 팍 쏟아내는 것과 멀티이닝 세이브를 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그렇지만 구원투수를 하게된 이후에 멀티이닝을 종종 던졌기 때문에 멀티이닝을 한다고 해서 크게 힘들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마무리투수 자리까지 올라간 주현상은 "처음 투수를 하게 됐을 때 마무리투수를 하게될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선발투수는 안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중간에서 그냥 열심히 던지자는 생각을 항상했다. 그런데 올 시즌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이렇게 마무리투수까지 하게 됐다. 좋은 자리다보니까 그 자리에 맞게끔 몸도 준비가 잘 되는 것 같다. 감독님이 믿어주신만큼 보답을 하기 위해 내 공을 믿고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