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유강남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한 방을 날리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행복 도파민을 선사했다.
유강남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6으로 뒤진 8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셋업맨 김재윤과 맞붙었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0km)를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으로 쭉쭉 뻗어나갔고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6-6 승부는 원점.
기세 오른 롯데는 2사 후 박승욱의 우월 솔로 아치로 7-6 승기를 가져왔다. ‘장발 클로저’ 김원중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세이브째를 거뒀다.
유강남은 3~4월 타율 1할2푼2리(41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잘 풀리지 않을 때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돌이켜 보면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주셨던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시즌 초와 달라진 것은 없다. '가볍게 치자'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준우 형, (정)훈이 형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선배님들이 돌아오실 때까지 유지하는 게 남아 있는 선수들의 역할인 것 같다. 그 몫을 해낸다면 시즌을 마무리할 때 웃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타자들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 특히 유강남과 박승욱 선수의 홈런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두 선수의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선발 김진욱은 4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김진욱 선수가 선발 투수로서 너무 잘 던져줬다. 그리고 구승민의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회복세를 반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