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홈런보다 더 기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이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5-6으로 뒤진 8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유강남이 삼성 셋업맨 김재윤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곧이어 최항이 풀카운트 끝에 2루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이 김재윤과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138km)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7-6 재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9회 ‘장발 클로저’ 김원중을 투입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승욱은 “데뷔 첫 홈런보다 더 기쁘다. 앞서고 있다가 승기를 내줬는데 결승 홈런을 터뜨려 너무 기쁘다”며 “역전을 허용한 뒤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유)강남이가 동점 홈런을 날려 분위기가 다시 올라왔고 그 기운을 받아 홈런을 때릴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3~4월 타율 1할5푼1리(53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승욱은 이달 들어 19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49타수 17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반등 비결을 묻자 “특별히 변화를 준 건 없다. 평소에 하던 대로 하려고 했다.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흔들리지 않고 제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박승욱의 결승 홈런이 터지자 덕아웃에 있던 동료들이 더 기뻐했다. 이에 “저보다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 맛에 야구하는 것 같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을 쓸어 담고 24일 삼성에 쓰라린 패배를 당한 롯데는 박승욱의 한 방으로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오늘 선발 (김)진욱이가 엄청 잘 던졌다. 쉽게 풀어갈 수 있었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고 점수를 내주는 바람에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오늘 같은 경기를 이기면서 강팀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런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더 집중하겠다”. 박승욱의 말이다.
이달 들어 롯데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비결을 물었다. 박승욱은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황)성빈이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1번 타자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도 올라오면서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타자들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 특히 유강남과 박승욱 선수의 홈런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두 선수의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김진욱 선수가 선발 투수로서 너무 잘 던져줬다. 그리고 구승민의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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