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이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앤더슨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6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태연과 장진혁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한 앤더슨은 노시환까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하지만 2회부터 위기가 시작됐다. 앤더슨은 선두타자 안치홍과 채은성이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도윤은 1루수 땅볼을 쳐 1루주자가 2루에서 잡혔지만 최인호에게 1타점 3루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따. 문현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더슨은 최재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김태연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장진혁은 삼진으로 잡아내 길었던 이닝을 끝냈지만 이미 5실점을 내준 뒤였다.
앤더슨은 3회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서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고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도윤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최인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루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최인호에게 2루도루를 내줬지만 문현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추가실점없이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 최재훈과 김태연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은 앤더슨은 장진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 84구를 기록한 앤더슨은 SSG가 5-6으로 지고 있는 5회 이로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SSG는 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결국 5-7로 패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에 온 앤더슨은 시속 150km 중후반대 빠른 공이 트레이드 마크다. 미국에서는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투수 레퍼토리가 다소 단조롭고 긴 이닝을 가기 힘든 상태지만 선발투수를 위한 빌드업 과정을 천천히 밟아나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직구(40구), 슬라이더,(25구), 커브(9구), 체인지업(7구), 커터(3구)를 구사했고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SSG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투수 더거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1호 퇴출 외국인선수가 됐고 로에니스 엘리아스 역시 부상으로 6주 가량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국내투수들 중에서는 김광현이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이 저조한 상태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10위(6.49)에 머물렀다.
SSG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앤더슨이 선발진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이 나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퍼포먼스도 좋았다. 하루 추가 휴식을 줬고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등판하는데 좋은 투구를 해줬으면 좋겠다. 지난 경기에서도 1이닝을 더 던지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은 5이닝, 투구수 75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좋다면 조금 더 갈 수 있다"라며 앤더슨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앤더슨은 이숭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투구수는 계획보다 많은 84구를 던졌지만 계속해서 한화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며 4이닝밖에 소화를 하지 못했다. 앤더슨마저 무너진다면 SSG 선발진은 기댈 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앤더슨이 다음 등판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