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을 쓸어 담으며 3연승을 질주 중이다.
21일 찰리 반즈(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22일 박세웅(8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22일 애런 윌커슨(7이닝 10피안타 9탈삼진 3실점) 등 에이스 트리오가 제 임무를 100% 수행했다.
포수 유강남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안방을 굳건히 지키며 선발 투수의 호투를 이끌 뿐만 아니라 호쾌한 장타를 선보이며 화력 지원을 펼쳤다. 특히 23일 경기에서 KIA 필승조 전상현을 상대로 135m 짜리 장외 홈런을 터뜨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유강남이 현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계속 잘해줘야 한다”며 “앞으로 더 잘할 거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건 없다”고 주전 포수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유강남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장외 홈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파울인 줄 알았는데 타구가 휘어지지 않더라. 장외 홈런을 떠나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걸 보고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장외 홈런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한 유강남은 “자연스럽게 주먹을 쥐게 됐다. 타이밍이 좋으니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 같다. 잠깐 잘 치는 것보다 꾸준하게 잘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감을 이어가기 위해 들뜨지 않고 루틴을 잘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두 KIA 3연전 싹쓸이에 큰 공을 세운 유강남은 “선발 투수들이 정말 잘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며 “반즈와 박세웅의 장점을 잘 살려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윌커슨은 평소보다 바깥쪽 승부 비율을 높였다”고 전했다.
또 “제가 홈런을 터뜨린 것보다 우리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한 게 더 기쁘다. 한순간 방심하면 확 무너질 수 있기에 막판에는 긴장하게 되더라. 그런 점에서 더 신중하게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유강남은 인터뷰를 통해 김태형 감독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한 이유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제게 기대하셨던 부분이 있는데 못했으니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했다.
김주찬 타격 코치와 임훈 타격 보조 코치를 향한 인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하루빨리 컨디션을 되찾는 게 급선무였는데 김주찬 코치님과 임훈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코치님들께서 훈련할 때 도와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좋은 느낌을 되찾게 됐다. 코치님들의 조언을 잊지 않고 잘 이어가 꾸준히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외야수 황성빈의 홈런 세리머니 요청을 거부(?)했던 유강남은 “안 받아준 게 아니라 성빈이가 요구하는 포즈를 하기 좀 그렇더라. 어색했다. 그래서 다른 걸로 바꿔오라고 했다”면서 “성빈이는 우리 팀의 게임 메이커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성빈이가 복귀하고 나서 팀에 활기가 생기고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준우와 정훈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후배들을 열심히 독려하는 유강남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끔 하는 게 제 역할이다. 후배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위기는 기회니까 잘해보자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두산 베어스에 이어 5월 승률 2위에 올라 있다. 이에 “아무래도 이기면 분위기는 좋아지기 마련이다. 좋은 흐름을 타게 되어 너무 좋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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