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KBO리그처럼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2025년에는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4일(한국시간) "자동화된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utomated ball-strike system)은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25년까지는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 않다"라고 전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는 미국 뉴욕주 맨해튼 시내에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구단주 회의를 마친 뒤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도입을 한 결과 몇가지 문제가 남아있어 최소한 2026년까지 ABS 도입이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몇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ABS 기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식에서의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올해 마이너리그들에서 지금 시점에 기대했던 만큼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025년 도입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설명이다.
"우리가 작년부터 ABS 시범도입으로부터 배운 한 가지는 최고의 접근법을 알아내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한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나는 우리가 마이너리그와 같은 방식으로 메이저리그에 ABS를 도입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ABS 접근 방식의 문제 중 하나는 개별 타자들의 스트라이크 존을 어떻게 설정하냐는 것이다. 타자의 키를 기준으로 할 수도 있고 카메라 시스템 위치에 따라 고정적인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할 수도 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어느쪽이든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우리가 아직 어떤 방식을 사용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노조와도)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ABS의 판정 방식 역시 여러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KBO리그는 ABS가 모든 투구에 대해 볼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기존처럼 주심이 볼 판정을 내리고 양 팀에서 ABS로 비디오 판독(챌린지)을 하듯 어필을 하고 판정 번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해진 기회를 주는 방식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챌린지 방식을 선호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만약 매번 적절하게 챌린지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아이디어다. 이번 회의에서 알게 된 것은 선수들이 ABS가 모든 공을 판정하면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챌린지 방식을 훨씬 더 좋아한다. 이 때문에 우리의 생각도 확실히 달라졌다"라며 ABS가 챌린지 방식으로 도입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MLB.com은 "ABS가 모든 공을 판정할 경우 프레이밍이 탁월한 포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들은 포수들이 프레이밍을 하는 것을 경기를 이끌어가는 기술 중 하나라고 느끼는 것 같다. 만약 프레이밍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면 포수 포지션을 채우는 선수들은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 수비적인 포수보다는 공격적인 포수에 열광하는 세상이 올 수 있다. 그것은 선수들의 커리어를 바꾸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가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고민해야할 실제하고 정당한 우려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