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KIA 3연전 스윕에 성공하면서 18승27패2무를 마크했다. 올 시즌 첫 스윕이다. 그리고 이날 한화가 LG에 패하면서 4월24일 이후 29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KIA는 대체 선발 김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1루수) 소크라테스(좌익수) 한준수(포수) 홍종표(2루수) 박정우(중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김사윤이 3이닝 정도를 끌어주기를 바랐고 이후 필승조를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윤동희(중견수) 고승민(2루수) 레이예스(지명타자) 김민성(3루수) 나승엽(1루수) 유강남(포수) 신윤후(우익수) 이학주(유격수)가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이었다.
시리즈 스윕패는 피하려는 KIA가 1회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 좌익수 황성빈의 실책성 수비가 KIA를 도왔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앞쪽에 떨어지는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무리하게 시도하며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이후 김도영의 뜬공 타구도 낙구지점 포착을 뒤로 하는 바람에 앞으로 달려나오다 안타를 내줬다. 2루 주자 박찬호는 타구가 당연히 잡힐 줄 알았기에 움직이지 않았지만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나성범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1사 2,3루가 됐고 최형우도 삼진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고 주자들이 묶였다. 그러나 이우성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KIA는 리드를 곧바로 뺏겼다. 선발 김사윤의 제구난조와 실책을 틈타 롯데가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1회말 1사 후 윤동희가 좌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로 출루했다. 고승민이 삼진을 당했지만 레이예스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2사 3루가 됐다. 레이예스는 투수 앞 빗맞은 땅볼을 쳤다. 그러나 전력질주를 했고 투수 김사윤의 송구실책을 유발해냈다. 1-2로 추격했다.
김사윤이 자멸했다. 김민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고 나승엽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유강남이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내 2-2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신윤후가 2루수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지만 2루 주자 나승엽이 오버런을 하다가 홈에서 아웃됐다. 3-2로 역전했다.
이후 롯데는 차곡차곡 점수를 추가했다. 2회말에는 바뀐 투수 윤중현을 공략했다. 1사 후 황성빈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윤동희가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나며 1루에 송구하는 과정에서 황성빈이 3루까지 향했다. 2사 3루에서 고승민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4-2로 달아났다.
4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장한 이학주가 윤중현의 초구 139km 투심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5-2로 달아났다.
KIA는 1회 득점 이후 5회가 되어서야 추격했다. 5회초 2사 후 김도영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나성범의 중전 적시타로 3-5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롯데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유강남이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전상현의 4구 143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타구는 담장은 물론 관중석까지 넘으며 장외홈런으로 기록됐다. 사직구장 역대 10번째 장외홈런으로 기록됐다. 비거리는 135m. 타구속도는 179.6km에 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말 2사 후. 박승욱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나승엽이 이준영의 초구 13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8-3으로 달아나는 쐐기의 홈런이었다.
KIA는 8회초 2사 후 소크라테스의 중전안타, 김선빈의 중전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홍종표의 중전안타까지 더해 4-8로 따라붙었다. 이후 중견수 윤동희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2사 1,3루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타 최원준이 투수 땅볼을 치면서 더 이상 추격하는데는 실패했다. 롯데는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학주의 솔로포로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선발 애런 윌커슨이 7이닝 108구 10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황성빈이 4안타를 기록했고 나승엽이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냈다. 이학주는 삼성 소속이던 2019년 3월27일 사직 롯데전 멀티 홈런 이후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KIA는 김도영 4안타, 박찬호가 3안타멀티히트 경기를 펼쳤지만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