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19)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진입했다. 메이저리거들도 놀래킨 묵직한 150km 강속구에다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겼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김택연의 최근 활약을 칭찬하면서 “우선 자신감 그리고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마운드 올라가서 초구에 볼을 던지는 비율도 좀 늘었는데, 그래도 최근 5경기에서 4사구가 하나도 없더라. 그래서 5월 기록을 체크해보니까 볼넷이 2개 밖에 없더라. 12이닝 정도 던졌는데. 그런 비율이 좋고, 공에 자신감이 있다 보니까 피하지 않고 막 들어가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4월말까지 11경기(11⅔이닝)에서 8볼넷 14탈삼진이었는데, 5월 11경기(12이닝)에서 2볼넷 13탈삼진으로 볼넷 숫자가 많이 줄었다. 초구 볼을 던져도 카운트 싸움에서 흔들리지 않고 힘대힘으로 붙어서 이겨 낸다.
22일 SSG전에서 1-1 동점인 7회 1사 3루 역전 위기에서 등판한 김택연은 최정 상대로 초구 볼을 던졌지만, 2구와 3구 헛스윙으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풀카운트에서 150km 강송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승엽 감독은 “공의 위력은 보시다시피 너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거기에다 자신감까지 있다 보니까, 아주 그냥 상대를 누가 나오든지간에 압도하는, 포스도 느껴지더라. 덕아웃에서 볼 때도 굉장히 안정감이 있다 보니까, 어제와 그저께 같은 그런 중요한 상황에 택연이가 잘 막아준 것 같다. 어제(22일)는 1사 3루에서 막은 게 아주 승부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21일 SSG전에서 6-8로 쫓긴 9회 1사 1,2루에서 마무리 홍건희가 강판되고, 김택연이 올라가 병살타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2일 SSG전에서는 1사 3루 위기를 막고 1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지난 3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에 뽑혀 태극 마크를 달고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이름을 떨쳤다.
김택연은 회전수가 뛰어난 93.7마일(150.8km) 포심 패스트볼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연달아 삼진을 잡았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웃맨이 말하기를 정말 멋진 공을 던졌다고 하더라. 강속구가 인상적이었다”며 김택연을 칭찬했다.
김택연은 NC와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1이닝 2실점을 허용하며 쓴 경험을 했다. 3월말 한 차례 2군에 내려갔다가 열흘 후에 복귀했다. 이후 확 달라졌다. 4월 8경기에 등판해 9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5월 들어서는 더욱 언터처블이다. 11경기(12이닝)에 등판해 단 1실점, 평균자책점 0.75다.
시즌 성적은 22경기 2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0이다. 시즌 처음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까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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