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이 김민재(28, 뮌헨)를 깎아내렸다.
‘프렌치풋볼위클리’는 21일 “김민재는 너무나 좌절했다.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엇갈린 성적표(36경기 1골 2도움)를 받았다. 시즌 좋은 출발을 했지만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웠다. 더 리흐트와 다이어에게 자리를 내줬다. 챔스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시즌 종료를 알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매체는 “김민재는 자신에게 주어진 전술적 요구에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풋볼러’와 인터뷰에서 “저는 수비수로서 항상 확신을 갖고 플레이했다. 하지만 뮌헨에서 그렇게 하지 못해 내적 갈등이 생겼다. 경기 중 머뭇거리는 순간이 많았다. 왜냐하면 나는 확신을 갖고 플레이할 수 없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민재에게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다.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는 유럽최고 센터백이란 평가를 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위해 경합을 벌였다. 결국 뮌헨이 최종승자가 됐다. 한국 수비수 최초로 빅클럽 뮌헨에 입단했다.
시즌 초반 붙박이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혹사논란에 시달릴 정도로 뮌헨의 핵심이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김민재 혼자서 수비진을 지탱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상황이 돌변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후로 팀의 네 번째 센터백으로 밀렸다. 특히 에릭 다이어 영입 후 투헬이 노골적으로 다이어를 밀어주면서 김민재는 찬밥이 됐다.
김민재가 평가절하된 결정적 사건이 터졌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결정적 실점 빌미를 두 번이나 주면서 팀의 2-2 무승부 원인을 제공했다. 뮌헨의 무관에 김민재가 빌미를 제공했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언론에 대고 노골적으로 “김민재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를 했다”면서 김민재를 탓했다. 김민재는 후반기 내내 벤치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다 선발로 나와도 주전들의 로테이션 때문이었다.
시즌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김민재는 13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선발출전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김민재는 74분을 뛰고 발목부상을 당해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교체됐다. 결국 김민재는 남은 시즌 뛰지 못하고 애매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