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대표팀 부임설' 아기레 감독, 마요르카 떠난다... 계약 만료에 의한 이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5.23 14: 21

위르겐 클린스만 후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이강인 스승'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65)이 마요르카를 떠난다.
마요르카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기레 감독은 다음 시즌 땐 구단을 이끌지 않는다”면서 “그동안의 엄청난 노력과 전문성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이별이다.
멕시코 국적인 아기레 감독은 30년 가까이 지도자 생활을 한 베테랑 감독이다. 그는 CF 파추카와 멕시코 대표팀, 오사수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사라고사, 에스파뇰 등을 거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일본 대표팀에 부임했으나 1년도 안 돼서 물러나기도 했다.

[사진] 하비에르 아기레  / 마요르카 소셜 미디어 계정.

월드컵 경험도 있다.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를 이끌고 20202 한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두 차례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다만 일본 대표팀에서는 승부조작 논란 여파와 2015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조기 경질됐고, 이집트 대표팀에서도 2019 네이션스컵 16강 탈락 후 해고됐다.
이후 마요르카에서는 성과를 냈다. 아기레 감독은 2022년 3월 소방수로 부임한 뒤 팀을 잔류시켰고, 지난 시즌엔 단단한 수비전술을 바탕으로 무려 9위를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17위에 그치고 있지만 잔류에 성공했다. 코파 델 레이에선 준우승을 기록했다. 
[사진] 아기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은사인 만큼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아기레 감독 밑에서 크게 성장하며 6골 7도움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아기레 감독도 "내가 아주 아끼고 고마워하는 소년"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며 빅리그 입성까지 성공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덕분에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공격도 좋지만, 수비도 단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감독이다. 이강인은 이를 잘 마음에 새겼고, 그 덕분에 다른 감독들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라며 아기레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아기레 감독은 공석인 한국 A대표팀 후보로 잠깐 거론된 바 있다. 지난 1일 스페인의 마르카는 마요르카와 재계약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고 있는 아기레 감독의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한국을 언급했다.
만약 아기레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감독 커리어 막판에 아꼈던 이강인과 재회하게 된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