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의 성공적인 복귀전에 최원호 감독도 반색했다.
문동주는 지난 21일 대전 LG전에 선발등판, 5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23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고, 한화도 51일 만에 연승에 성공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문동주다운 투구였다. 트랙맨 기준 시속 최고 157km, 평균 153km 직구(37개), 커브(22개) 중심으로 체인지업(5개), 투심, 커터(이상 1개)를 구사했다. 직구-커브 투피치만으로도 LG 타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3주가 넘는 휴식 덕분인지 공에 힘이 넘쳤고, 주무기 커브의 제구도 잘 이뤄졌다. 22개의 커브 중 17개가 스트라이크로 1회 김범석과 2회 오스틴 딘이 원바운드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 정도 구위와 제구라면 굳이 제3구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았다.
5이닝을 단 66개의 공으로 정리할 만큼 효율적인 투구였다. 23일 만의 1군 복귀전으로 그 사이 퓨처스리그에서 구원 1경기(14일 삼성전 1이닝 11구)만 던진 상태라 관리 차원에서 6회 시작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최원호 감독은 22일 LG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문동주에 대해 “오랜만에 선발등판했는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체인지업도 조금 던졌지만 직구, 커브 비중이 높았다. 동주랑 (최)재훈이, 전력분석팀이 그렇게 준비해서 플랜을 짜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66구 교체에 대해 최원호 감독은 “아무래도 23일 만의 선발등판이었다. 그 기간 동안 투구 밸런스 잡는 데 주력하다 보니까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는 1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며 “다행히 점수 차이도 있었고, 동주가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좋을 때 빼주고 싶기도 했고,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8.78로 워낙 좋지 않았던 문동주이기 때문에 1군 복귀전을 좋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선발승 요건을 갖췄고, 스코어도 8-0 리드로 여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문동주가 26일 문학 SSG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했다. 지난 15일 대전 NC전에서 타구에 손목을 맞아 엔트리 말소된 펠릭스 페냐의 몸 상태에 따라 주 2회 등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페냐가 21일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에도 큰 이상을 보이지 않으면서 문동주는 6일 쉬고 오는 28일 대전 롯데전에 등판할 듯하다. 최원호 감독은 “페냐가 (26일) 정상 출격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주는 다음주 화요일에 나서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 LG 좌완 선발 디트릭 엔스를 맞아 김태연(우익수)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노시환(3루수) 안치홍(1루수) 채은성(지명타자) 문현빈(2루수) 김강민(중견수)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좌완 엔스를 상대로 좌타자 장진혁이 빠지고 우타자 김강민이 중견수 자리에 들어갔다.
선발투수는 좌완 김기중.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1군에서 불펜으로 던지던 김기중이 나선다. 올 시즌 6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인 김기중은 시범경기까지 선발 후보로 경쟁했고, 선발로 통산 21경기 던진 경험이 있다. 최원호 감독은 “최대 80구 정도 던지지 않을까 싶다. 5이닝만 끌고 가면 좋은 피칭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