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보탬 되고 싶다".
부상으로 이탈 중인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1)가 복귀 모드에 돌입했다.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50구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42일만의 실전에 나서 복귀 첫 발을 내딛었다.
오랜만의 등판인지 투구밸런스가 흔들렸다. 2루타 포함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다.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2회도 2사후 2안타를 내주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30구, 2회 20구를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했다. 가볍게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불펜에서 20구를 추가로 던졌다.
첫 실전 투구대한 만족하지 않는 얼굴 표정이었다. "팔상태는 불안한 느낌은 없다. 좋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던지다보니 너무 조절하려고 했다. 세게 던질 때가 밸런스가 좋았다. 세게 던지는 것도 앞에서(끌고나와) 던질 때가 더 잘 나왔다. 억지로 힘쓰지 않고 앞에서 가볍게 던지니까 공도 잘 가고 스피드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은 변화구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다. 직구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9개)와 커브(7개)도 섞었다. 슬라이더의 예리한 맛이 없었다. "슬라이더가 좀 안좋았다. 공이 잘 눌리지 않았다. 커브는 스트라이크가 잘 되지 않았지만 낮게 낮게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큰 부상(왼팔목 굴곡근 염좌 )이 아닌데도 복귀가 늦어진 이유도 설명했다. "부상이 별개 아니라고 했는데 캐치볼 하면서 계속 안좋다 좋다했다. 계속 캐치볼과 피칭하고 2~3일씩 쉬었다. 아예 푹 쉬었다가 하는게 낫다 싶었다. 캐치볼을 일찍 시작했다가 길어졌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 잘해주어서 지금은 잘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1군 3경기 만에 이탈했다. 선두를 지키고 있는 1군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담은 박수를 보냈다. "훈련을 마치고 퇴근하면 1군경기 시간이어서 TV로 봤다. 정말 잘하더라. 1등 자리를 지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힘들 것이다. 불펜들도 힘든 상황이고 어린 선수들이 높은 위치에서 중책을 맡아 고생을 많이 한다. 야수 선배들도 지칠텐데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즌 많이 남았다. (1군 선수들이) 다들 체력적으로 지칠 때이다. 빨리 가서 함께 야구하며 보탬이 되고 싶다. 마이너스가 안되어야 한다. 그것이 부담이다"며 웃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코치진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팔상태를 점검한 뒤 70구 정도 소화하고 1군에 올라 갈 수도 있고, 아예 1군에 올라가 70구를 던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