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을 KBS에서 퇴출시켜 달라는 시청자들의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 중 6건은 KBS가 무조건 답변해야 하는 동의 숫자를 충족시켰다. KBS의 향후 답변과 대처에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기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게재된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김호중 퇴출’ 관련 게시글이 6건으로 확인됐다.
‘파렴치한 김호중 퇴출해 주세요’, ‘김호중 퇴출’, ‘인간성이 나쁜 김호중을 영구 퇴출해 주세요’,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영구퇴출 시켜주세요’ 등의 제목으로 게재된 이 글은 음주운전,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말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호중을 출연 금지할 것을 넘어 영구 퇴출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시글 글쓴이들은 “범죄를 저질러 놓고서도 반성도 없이 돈에 눈이 멀어 공연을 강행하는 모습에 정말 화가 나고 치가 떨린다. 김호중을 KBS에 계속 출연시킨다면 감당하지 못할 큰 사태에 직면할 것”, “방송에는 나와서는 안 될 국민을 기만한 자”, “김호중은 청소년들과 젊은 사람들에게 무력감을 주고 잘못된 나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등의 의견을 냈고, 한 게시글은 청원 동의 숫자 2100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소속사는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절대 하지 않았으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제거는 매니저의 본인 판단, 매니저의 허위 자백 등은 소속사 대표가 부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후 약 열흘 후인 지난 19일,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했다고 인정했다. 소속사도 최초 공식입장부터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지난 2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취재진 앞에 서기 싫다는 이유로 조사 후에도 나오지 않던 그는 약 9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경찰 조사를 잘 받았고 남은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죄를 지은 사람이고 어쨌든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도둑 출석에 이어 ‘어쨌든’이라는 말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김호중은 오는 23일 열리는 공연에 예정된 대로 출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방송계, 광고계에서는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가 출연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기촬영분과 촬영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신상출시 편스토랑’ 측도 김호중의 촬영 분량을 모두 편집하며 김호중과 인연을 끊었다.
한편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