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The 8 Show)'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음주운전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배성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재림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더 에이트 쇼'는 웹툰 '머니 게임'과 '파이 게임'을 원작 삼아 시리즈로 각색된 작품으로,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더 에이트 쇼'는 영화 '연애의 온도',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등으로 호평받은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업계와 대중의 기대를 동시에 모았다. 이에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총 8부작으로 한국과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기대감 속에 포문을 연 '더 에이트 쇼'이지만 작품 외적인 논란으로 공개 전후 비판 여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출연 배우 중 1층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자숙 중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배성우가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47 보스톤'에도 출연하긴 했지만, '더 에이트 쇼'를 통해 지난 2018년 출연한 '라이브' 이후 6년 만에 드라마에도 발을 딛게 됐다
이와 관련 한재림 감독은 배성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일단 시나리오를 다 쓰고 캐스팅을 고민했을 때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다고 생각했다. 관계자들과 논의를 했고, 시나리오를 본 상태에서 다들 납득을 해서 캐스팅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제 기억에는 캐릭터가 너무 잘 맞아서 다들 납득을 했던 것 같다"라며 감독이라서 제가 혼자 딱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다만 그는 "이게 배성우 씨의 복귀작이 될지는 몰랐다. 다른 작품이 있었던 것으로 알았다"라며 "그 때 당시에는 찍어놓은 것도 있었다. 제가 배성우 씨를 복귀 시키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당연히 찍어둔 영화들이 나오겠지라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오면서 미뤄졌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재림 감독은 "배성우 씨 연기는 저는 좋았다. 관객 분들이 판단하시겠지만 감독으로서는 잘 해내지 않았나 싶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불어 "배성우 씨 연기 중 '연민'이 1층 역과 가장 잘 맞닿았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슬픈 느낌, 존경심도 갔으면 좋겠더라. 아무래도 연극을 했다 보니 다리를 저는 연기와 표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봤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극 중 배성우가 맡은 1층이 극 초만 '배설물'을 담당하는 일종의 환경미화원처럼 변모한 것을 두고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라기 보다는 자기의 가치나 꿈, 자기 만족이 아닌 순전히 어쩔 수 없는 생계를 위해 노동으로만 사는 사람들, 남이 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그리고 소수자들. 그런 분들을 상징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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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