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김영웅(내야수)이 수비 도중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다쳤다.
김영웅은 지난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영웅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170타수 51안타) 11홈런 29타점 28득점 OPS 0.936으로 커리어 하이를 써가고 있다.
물금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영웅은 데뷔 첫해 1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2홈런을 기록한 김영웅은 올 시즌 슬러거 DNA를 제대로 발휘 중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1차 지명 출신 내야수 이재현이 복귀하기 전까지 주전 유격수를 뛰면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이재현이 1군 무대에 복귀한 뒤 3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의 올 시즌 활약 비결에 대해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현재 페이스라면 올 시즌 30홈런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웅은 “예전 같으면 하루 못 치면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었는데 옆에서 형들이 ‘내일 잘 하면 된다’고 다독여주셨다”면서 “잘하는 날은 잘 되고 안 되는 날은 안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홈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극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2-5로 뒤진 8회 1사 2,3루서 KT 마무리 박영현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슬라이더(127km)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패색이 짙었던 삼성은 김영웅의 한 방으로 5-5 균형을 맞췄다.
선발 유격수로 나선 이재현이 왼쪽 햄스트링 이상 증세를 느껴 김영웅이 3회초부터 3루수에서 유격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김영웅은 연장 11회초 수비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천성호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다쳤다. 통증을 호소한 김영웅은 전병우와 교체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영웅은 수비 과정에서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접혀 선수 보호차 교체됐다”고 전했다. 김영웅은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촬영을 했고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부어 있는 상태이며 추가 검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