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무려 51일 만에 연승에 성공했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문동주가 최고 시속 157km 강속구를 뿌리며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8-4로 이겼다.
23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가진 선발투수 문동주가 5이닝 1피안타 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최고 시속 157km 강속구에 파워 커브 조합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타선에서도 1회 안치홍의 선제 투런포에 이어 3회 김태연의 솔로포가 터지며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무너뜨렸다. 안치홍과 이도윤이 나란히 2안타 2타점 활약.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9위 한화는 18승28패1무(승률 .391)를 마크했다. 지난 3월31일 대전 KT전 7연승 이후 51일 만의 연승. 2연패를 당한 LG는 25승22패2무(승률 .532)가 됐다.
건재 알린 문동주, 성공적 복귀 ‘54일 만에 승리’
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지난달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뒤 2군으로 내려간 문동주는 예상보다 재정비에 시간이 걸리면서 이날에야 1군에 복귀했다. 23일 만의 1군 등판이었지만 한화로선 조금 더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원래 알던 문동주로 돌아왔다.
1회 시작부터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요즘 핫한 타자 중 한 명인 김범석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공 13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문동주는 2회 오스틴 딘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문성주를 3루 땅볼 잡은 뒤 문보경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이끌어내며 3구 삼진 요리했다. 연속 삼자범퇴.
3회 선두타자 오지환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허도환을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신민재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6-4-3 병살타. 3회까지 투구수 34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펼친 문동주는 4회 투아웃까지 노히터 행진을 펼쳤다. 김범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노히터가 깨졌지만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문성주와 문보경을 외야 뜬공, 오지환을 1루 땅볼 유도하며 삼자범퇴로 막은 문동주는 66개의 공으로 5이닝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트랙맨 기준 시속 최고 157km, 평균 153km 직구(37개) 중심으로 커브(22개), 체인지업(5개), 투심, 커터(이상 1개)를 구사했다.
구위와 커맨드가 워낙 좋다 보니 직구-커브 투피치로도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28일 문학 SSG전(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이후 5일, 6경기 만에 거둔 시즌 2승(2패)째를 거둔 문동주는 평균자책점도 8.78에서 7.39로 낮췄다.
안치홍+김태연 홈런 폭발, 켈리 8실점 붕괴
한화 타선도 돌아온 문동주를 적극 지원했다. 1회 시작부터 홈런으로 기선 제압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요나단 페라자의 볼넷에 이어 안치홍의 좌월 투런 홈런이 터졌다. 3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5호 홈런. 2경기 연속 홈런이다.
3회에도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태연이 켈리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시속 144km 직구를 잘 밀어쳤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가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시즌 4호 홈런. 안치홍과 마찬가지로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계속된 3회 공격에서 한화는 노시환의 볼넷, 안치홍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채은성의 1루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추가점을 냈다. 이어 문현빈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4회에는 이도윤의 볼넷, 최재훈의 좌전 안타, 김태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페라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낸 한화는 5회 채은성의 몸에 맞는 볼, 장진혁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이도윤의 우측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켈리는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1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6패(1승)째. 8실점은 개인 최다 타이 기록으로 앞서 4차례 있었다. 8자책점은 지난 2020년 6월3일 잠실 삼성전(5이닝 8실점)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랙맨 기준 시속 최고 147km, 평균 144km 직구(35개), 커브(21개), 슬라이더(13개), 포크볼(11개), 투심(7개), 체인지업(2개), 스플리터(1개) 등 7가지 구종을 고르게 던졌지만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버티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72로 올랐다.
LG는 7회 한화 구원 윤대경에게 3점을 뽑아냈다. 오스틴의 볼넷, 김현종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문보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오지환이 좌월 2루타로 1타점을 냈다. 한화 좌익수 페라자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굳이 점프 캐치를 하려다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사실상 실책.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기회를 이어간 LG는 구본혁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져 3점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