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아이돌’의 시련이다. ‘사직 아이돌’로 불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20)이 1군 복귀를 향한 무력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1군에 자리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김민석은 2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민석은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김동혁 김동규의 연속 볼넷으로 롯데는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3루에 있던 김민석은 이정훈 타석 때 상대 투수의 보크로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내면서 2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까지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6회말 4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 8회말 5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경기에서 고무적인 것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3안타를 모두 정립했다는 것. 1회 우전안타와 2회 2루타는 선발이었던 좌완 전용주를 상대로, 4회 2루타는 좌완 박세진을 상대로 뽑아낸 2루타였다.
‘사직 아이돌’로 불리지만 올해는 사직보다는 상동에 더 오래 머물고 있는 김민석이다. 김민석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완주하고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지난 4월 10일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고 등록 첫 날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4월 20일 다시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28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9리 1볼넷 7삼진에 그쳤다.
2군에서 다시 한 번 재정비를 마친 김민석은 5월2일, 다시 1군에 등록됐다. 그러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18타수 4안타, 타율 2할5푼 1볼넷 5삼진을 기록하고 14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박용택(전 LG), 박민우(NC),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어지는 휘문고 천재 좌타자 계보를 이을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석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롯데에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데뷔 시즌 나름의 족적을 남겼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뒤 1군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완주했다. 129경기 타율 2할5푼5리(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 OPS .652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 역대 8번째이자 롯데 선수로는 최초로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2년차를 맞이한 김민석은 부상과 부진으로 방황하고 있다. 황성빈 윤동희 고승민 등 또래들에 비해 공수주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1군 엔트리에서의 자리를 잃었다.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타격 기록을 2군에서 보여주는 게 김민석에게는 급선무다. 이날 3안타를 발판으로 1군 콜업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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