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서 강등된 빈센트 콤파니(번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새 감독 후보 중 콤파니 감독이 논의되고 있다. 몇 가지 옵션에 대해 내부 협의가 이뤄졌다. 또한 콤파니 감독은 강등에도 불구하고 높이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2025년 6월 30일 계약 만료 예정이었던 관계를 2024년 6월 30일 종료하기로 공동 결정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 감독의 우호적인 대화의 결과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레버쿠젠에 밀려 분데스리가 12연패 도전이 좌절됐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는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마지막 희망이었다. 하지만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 탈락했다. 1차전 홈에서 2-2로 비긴 뒤 2차전 원정에서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후반 막판 연속 실점하며 1-2로 무릎 꿇고 말았다. 결국 뮌헨은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게 됐다.
투헬 감독과 작별도 일찌감치 결정됐다. 그는 2025년 6월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과 동행을 마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었던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후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가 새로 부임하면서 에베를이 주도 아래 새 감독 선암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분데스리가 우승팀 레버쿠젠을 지휘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해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랑닉 오스트리아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 현 소속팀에 남겠다며 거절했고, 무직인 플릭 감독이 후보로 등장하자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투헬 유임이 차라리 낫다고 구단에 외쳤다. 선수들도 투헬 감독 지지로 의견을 모았다.
투헬 감독은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인 18일 호펜하임 원정 경기를 약 하루 남기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서 "자베너 스트라세(기자회견 시설이 딸린 바이에른 클럽하우스)에서 갖는 기자회견은 이게 마지막이다. 구단과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2월 내린 결정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떠나겠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구체적으로 최근 잔류 논의가 있었다는 점까지 밝히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투헬 감독은 "확실히 힘들었다. UCL에서 라치오, 아스날,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과 경기하면서 하나로 뭉쳤다. 최근 몇주간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잔류 논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합의에 실패했다. 왜 실패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콤파니 감독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맨시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였다. 2019년 여름 벨기에 안더헤르트로 이적해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냈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안더레흐트에서 감독직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부터 번리 감독직을 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고, 자신만의 철학을 밀고 나가며 결국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결국 시즌 종료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격을 확정 짓게 됐다. 더해 리그 우승까지 이뤄내며 승격을 이뤄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PL)의 벽은 매우 높았다. 번리는 시즌 내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였고, 결국 단 5승에 머물렀다. 번리는 승점 24점으로 19위로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강등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을 새 감독 후보군 리스트에 올려놨다.
로마노는 "콤파니 감독과 뮌헨 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전에 공개됐다. 콤파니 감독은 이미 바이에른 뮌헨 이사회로부터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알려달라는 직접적인 전화를 받았다. 협상 초기 단계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연락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