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직장 내 괴롭힘 ‘갑질 의혹’에 휩싸인 지 3일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예능 ‘개는 훌륭하다’는 방송 당일 긴급 결방했다.
강형욱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19일이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강형욱이 아내와 운영하는 회사 보듬컴퍼니에 대한 과거 직원들의 혹평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
한 구직 사이트에서 회사 생활과 관련해 솔직한 후기를 남기고 기업에 대한 평점을 매기는 코너에 보듬컴퍼니를 두고 5점 만점에 불과 1.7점이라는 낮은 평점과 가혹한 후기들이 즐비했던 게 알려진 것이다.
강형욱은 다수의 방송에서 ‘개통령’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이 같은 후기는 충격적이f었다. 가장 낮은 별점을 준 글쓴이는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녔다”라며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라며 강형욱 부부가 직원들의 동의 없이 메신저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에 대한 비방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강제적으로 이에 대한 동의서까지 작성하게 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교묘한 가스라이팅”,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음”, “개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개보다 못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음”이라는 등의 악평이 담긴 후기들이 눈에 띄었다.
일각에서는 보듬컴퍼니가 폐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직원들과의 불화로 인한 폐업을 겪는 것인지 의혹을 자아냈다. 하지만 강형욱은 이에 대해 별도의 해명이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해당 의혹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18일 개인 SNS는 물론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새 게시물을 올린 것과는 상반되는 태도였다.
논란 이틀 째는 지난 20일에는 추가적으로 더욱 충격적인 폭로가 등장했다. 과거 보듬컴퍼니 직원이었다고 밝힌 글쓴이는 강형욱에 대해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막 부려먹었으나 남성을 더 함부로 대했다. 머슴이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쉬는날 과한 심부름, 폭염 폭설에 중노동을 시켰다"라고 폭로했다. 또한 지금까지 조용했던 이유를 두고 "같은 업계 종사하는 훈련사 위주이기 때문에 보복이 두려워서"라고 주장했다.
특히 폭로자는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 받아봤나. 치욕스럽더라”라며 대표님 옹호해 줄 직원이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없다, 한명도”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이뿐 아니라 “회사에 50대, 60대 분들도 있었는데 모든 분에게 무례했다”, “사직서에 비밀유지 조항을 넣어 민형사상 책임을 경고해서 직원들은 겁을 먹고 사회로 나온다” 등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이 강형욱의 SNS을 찾아가 해명을 요구했지만 오늘(21일) 현재까지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 사회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개통령’이라 불리며 애견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강형욱이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는 만큼, 그가 출연하는 KBS 2TV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은 지난 20일 긴급 결방을 결정했다.
KBS 관계자는 지난 20일 OSEN에 “강형욱 훈련사 관련 논란으로 이날 KBS 2TV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된다. 다른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됐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출연 프로그램까지 긴급 결방을 했지만 강형욱은 3일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더 심화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