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의 부부 상담 프로그램 '결혼지옥'이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약칭 결혼지옥)'에서는 2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출연한 부부들의 방송 후의 모습과 생생한 후기를 담은 애프터 특집 2부작 중 1부가 공개됐다.
지난 2022년 5월 16일 배윤정, 서경환 부부의 사연을 시작으로 '결혼지옥'은 첫 방송부터 가구 시청률 4.5%를 기록, 그다음 방송은 무려 7%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월요일 밤 2049 시청률 부분에서도 상위권을 놓치지 않으며 시청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결혼지옥'이 어느덧 2년이 됐다.
2년 동안 '결혼지옥'을 거쳐 간 부부는 무려 66쌍. 경제적 갈등, 성향 차이, 소통 문제 등 각자 다른 갈등을 겪고 있었지만, 부부 사이의 문제를 개선하고 싶다는 같은 마음으로 출연했던 66쌍의 부부들. 이에 제작진은 방송 2주년을 맞아 가정의 달 특집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화제의 부부 6쌍의 방송 이후 모습을 담은 애프터 2부작을 준비했다.
그중 에서 경악을 불러올 만큼 불같이 화내는 모습이 드러났던 ‘폭탄 부부’, 역대급 지독한 F(감정형)와 T(이성형)가 만나 극과 극 성향 차이가 나타났던 ‘FFTT 부부’, 그리고 서로의 억지소리에 지쳐 황혼의 나이에도 별거 중이었던 ‘억지 부부’가 애프터 특집 1부에 나섰다. 이들에게 내려진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과연 통했을까.
# 아내의 터지는 카드값 vs 남편의 터지는 분노, 시청자의 관심도 터진 ‘폭탄 부부’ 근황
첫 번째로 등장한 부부는 지난해 9월 4일, 54회 방송에 출연한 ‘폭탄 부부’다. “감당할 수 있겠어?”라는 멘트와 함께 남편의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었는데’. 남편은 상담을 통해 스스로 화를 억누르는 방법을 얻어가고 싶다고 밝혔고, 아내 또한 남편이 어느 부분에서 나를 불편해하는지 알아가고 싶다고 언급했었는데. 실제로 일상 촬영 당시, 분노 폭발한 남편이 과격한 모습을 보였고, 제작진이 투입되어 촬영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져 충격을 안겨준 바 있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실질적으로 폭력을 한 게 아니라고 해서 폭력 행사를 안 한 건 아니다, 모두에게 파괴적인 행동이며 그중 본인을 가장 파괴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남편의 화와 아내의 불안을 진정시킬 방법으로 “둘만의 신호를 만들어라”라는 힐링 리포트를 제시했다. 또한, ADHD를 진단받아 집안일을 어려워하고, 할부+리볼빙+현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내의 과소비 습관으로 갈등이 있었던 두 사람. 남편은 가스레인지에 넘친 거품을 2주 동안 방치한 모습과 아내가 가계를 맡은 뒤 빚만 늘어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신용카드를 잘라라”라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상담 이후 10달이 지난 현재, 방송 전과 달리 확연히 변한 집안 내부 모습이 공개되어 모두의 놀라움을 자아냈으며,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을 받아들인 후 경제적인 문제를 깨끗하게 청산하고, 서로 경제적 상황도 공유한다고 전했다. 또한, 화가 났을 때 서로 자극하지 않고 기다려줄 줄 아는 부부가 된 것 같다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폭탄 부부는 방송 이후 받은 편지들이 마음에 위안이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남편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 우연히 마주쳤던 아주머니가 방송을 본 후 남편에게 전한 편지가 공개돼 시청자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 오은영 박사 “FFTT 부부는 만나기만 하면 싸우지만, 변화 의지는 누구보다 강해”
두 번째로 올해 3월 11일, 67회 방송에 출연한 극 F 아내와 극 T 남편, 정반대의 성향으로 갈등을 겪은 ‘FFTT 부부’가 등장했다. 함께 스포츠 브랜드 멀티숍을 운영하며 24시간 밀착 생활을 하는 만큼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충돌이 잦았던 두 사람. “평상시 화가 났던 걸 리스트에 적은 다음에 하나씩 설명해주면 안 돼?”라는 이성형 남편 모습에 “무슨 시험 봐? 모든 대답이 이성적이야”라며 불만을 토로했던 감정형 아내. “벽보고 대화를 하는 것 같다”며 남편의 태도에 대해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던 아내는 대화 중 자리를 피하는 남편의 행동에 이혼 서류를 접수하겠다며 촬영 중단까지 선언했었는데. 또한 가게 운영에 대해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짐이 덜어질 것 같다”며 대화를 시도한 남편의 말에 “그럼 지금은 아군이 없냐”며 감정적으로 반응했던 아내. 결국, 가게 운영에 대한 소통은 뒤로하고 감정만 상한 채 마무리를 짓지 못했던 부부.
‘FFTT 부부’의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행동은 아내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몰라서 하는 행동”이라고 짚어주며 서로 다른 특성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제적인 부분은 아주 솔직하게, 화내지 않고 구체적인 의논이 필요하다”, “동업자 입장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솔루션을 내렸다.
그로부터 약 3개월(녹화 기준)이 지나고 다시 만난 FFTT 부부. 방송이 정말 도움이 되냐고 물어보는 주변 지인들에게 프로그램 홍보까지 했다며 훈훈한 근황을 보여주었는데. 심지어 방송 후 알아보는 손님이 늘었다며, 손님들이 힘내라는 말을 직접하고 간다는 소식을 들려주고,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대로 구체적인 가게 운영에 대해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남편은 공감의 대화를 시작했다며 “해본 말이 아니라 갈피를 못 잡았지만 노력하고 있고, 아내 또한 상담 이후 쏟아붓는 말들이 줄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도 공개되어 시청자들의 따뜻한 반응이 쏟아졌다는 후문. 심지어 인터뷰 말미 “요즘은 뽀뽀도 자주 해요”라며 입맞춤까지 하는 꿀 떨어지는 모습에 제작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데. 이후 부부의 자녀들까지 등장해 부모님의 몰랐던 속마음을 알게 됐다고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 모두의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다.
# 서로의 억지소리에 지쳐 대화 단절된 ‘억지 부부’ 방송 후 반전
세 번째로 상담 후기를 보낸 부부는 지난 3월 25일, 69회 방송,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서로의 억지소리에 지쳐 대화가 단절된 ‘억지 부부’였다. 활발한 성격의 인싸인 아내는 구리에서, 홀로 조용한 생활을 즐기는 남편은 양평에서 따로 지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도 전혀 대화가 없던 부부. 아내는 과거에 있던 일이 풀리지 않아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질문을 회피하며 자리를 떠나고, 두 사람은 서로의 대화 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남편은 “아내는 과거 이야기를 하면 전부 다 해야 해서 진이 빠진다, 그걸 알기 때문에 도망간다”고 말했고, 아내는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끝을 내야 하는데 회피하니 싸움이 길어진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사람이 억울함이 깊으면 그 이야기를 계속한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유는 그 이야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억울한 마음이 해결이 안 되면 일상에서 사소한 마음이 건드려질 것”이라고 짚어주었다. 이어 아내는 “내 청춘이 없어진 것도 서러운데, 나이가 70살 넘어서도 이러니 살고 싶지가 않다”며 스튜디오에서 한 맺힌 눈물을 보여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었는데. 또한, 가난할 때 결혼해 고생만 시킨 것 같다며 결혼 42년 동안 아내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을 전하는 남편의 모습이 담긴 장면에서는 시청자들도 마음이 뭉클해졌다는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렇게 상담 4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억지 부부’. 온화한 표정으로 제작진을 맞이하지만, 서로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등 냉랭한 모습을 보인 두 사람은 사실 최근 다툼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다시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을 상기시키며 금세 사이가 좋아진 부부. 또, 아내는 유독 남편에게 화내는 듯한 말투를 보였는데 오은영 박사의 “말끝을 높여서 말해라”라는 조언을 받아들이고 실천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 또한 “항상 아내가 얘기하면 성질내는 것 같았는데, 방송 이후로는 그런 적 없다”고 말하며 개선된 부부의 모습을 증명했다. 이어 카페 데이트를 간 부부. 방송 당시 40여 년 동안 외식 경험이 손에 꼽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모습과는 달리 훈훈한 분위기였는데. 아내는 “내가 살다 살다 이런 모습이 있네”, “이런 걸 알게 해주고, 터득하게 해주고,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남편이 의심할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자꾸 의심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 사연을 신청했던 ‘퍼즐 부부’, 정육점을 동업하며 사사건건 다투었던 ‘사과 부부’, 입만 열면 대화가 산으로 갔던 ‘등산 부부’가 역대급으로 드라마틱하게 변화한 모습으로 '결혼지옥'을 찾아온다. 부부들의 극적인 애프터에 제작진들도 감탄했다고 전해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