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매니저의 거짓 자수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오후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A’는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건을 추가 보도했다. 이날 ‘뉴스A’ 측은 김호중이 매니저의 대리 자수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동석자로부터 김호중의 음주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54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2시간이 지난 10일 새벽 2시쯤 김호중이 운전 중 입고 있던 옷을 입고 매니저 A씨가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자수했다. 소속사 측은 운전자 바꿔치기가 대표와 매니저의 선택이었고, 김호중은 모르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김호중 역시 매니저의 거짓 자수 사실을 알고 있었다. ‘뉴스A’ 측은 “채널A 취재 결과 김호중도 이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김 씨가 매니저가 경찰에 대신 출석할 것을 알고 옷을 바꿔입었다. 음주, 운전자 바꿔치기, 도주 모두 다 시인한다’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폐기는 김호중도 몰랐던 일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사고 전 김호중이 들렀던 유흥주점과 식당 동석자들로부터 “김호중이 술을 마셨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A’ 측은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직전 들렀던 식당과 유흥주점 두 곳에서 각각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복수의 동석자가 ‘김호중이 술을 마셨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전화 조사로 김호중이 어떤 술을 몇 잔 마셨는지 대략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뉴스A’는 “경찰은 동석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김호중이 사고 당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3%를 웃도는 수준까지 술을 마셨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호중은 앞서 지난 19일 사고 발생 10일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은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음주운전을 하였습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seon@osen.co.kr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