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월 생활비로 900만 원을 써 힘들다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2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아내에게 과한 생활비를 요구 당하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작은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연자는 “결혼하면서 생활비를 월 평균 700만 원 주다가 900만 원을 주게 됐다"라고 말한 후 “돈 찍어주는 기계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어서 (나오게 되었다)"라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체육 역사 철학 강사, 작가, 기획사 행사, 캠핑장 운영, 축구 레슨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연자. 그는 월 수입 천만 원에도 고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명품을 사면서 사치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교육열이 높다. 자녀는 세 명이다. 큰아이가 학원 10개를 다닌다. 유치원도 영어유치원에 초등학교도 사립이다”라고 세 아이의 학비로 많은 비용이 나간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이것으로) 이야기만 하면 싸운다. 직업이 프리랜서다. 결혼 전에는 대학교 교수였다. 월급 400~500만 원이어서 포기하고 프리랜서가 됐다. 코로나19 때는 2,400만 원을 대출 받았다. 처음으로 양해를 구하고 월 생활비를 600만 원씩 줬는데 계속 돈이 부족하다고 하니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서장훈은 “본인이 집이 어려워서 못 배운 한이 있나?”라고 어이없어 했고 사연자는 “저도 타협을 보긴 했다. 생활비를 줄 테니 나를 자유롭게 해달라고 했다. 더 일을 해야 하니까. (그런데) 집에 오면 집안일을 왜 안 하냐고 한다”라고 답답해했다.
사연자는 아내가 그동안 생활비로 받은 돈을 모아뒀을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평생 꿈인 책 출간에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 지인의 투자로 책을 출간했다. 이런 걸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서운하다. 저는 정말 힘들다. 애들, 재산 다 가져가고 나만 놔달라고 했다. 이혼해달라고 싸운 적도 있다”라고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에 이혼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근에 아내가 큰 수술을 했다. 암이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됐다. 그때 이후로 이혼을 생각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마저도 마음을 접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아내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중요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많이 가르치는 것 같다. 근데 세 명 합쳐서 학원 20개는 심하다. 아이들이 뭘 잘하는지 알아볼 필요는 있다. 애를 완전체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배운 것 대부분을 잊어버리게 된다. 아이가 커서 하고 싶은 일을 지원하는데도 돈이 많이 들 것이다. 지금은 괜한 아집이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 몇 개만 보내라”라고 조언했다.
이수근 또한 “미래를 위해서 적금을 드는 게 맞다. 아이들한테 마음 쓰는 만큼 남편도 신경 써라. 그리고 힘들다고 팬티 바람으로 나가겠다고 한 것도 남편으로서 무책임한 것이다. 여자가 상처를 받으면 어떻게 의지하겠냐”라며 사연자와 아내를 향해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사연자는 “당신이 몸도 아팠기 때문에 당신을 위해 행복하게 살라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아이가 클수록 돈이 더 많이 들어갈 것이다.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싶어서 나온 것이다. 오늘부터 월 천만 원 드리겠다”라고 아내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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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