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8)가 역대 3번째로 미·일 통산 200승 대업을 달성했다.
다르빗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3-0으로 앞선 1회말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다르빗슈는 아지 알비스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마르셀 오수나에게는 2루타를 맞았지만 맷 올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마이클 해리스 2세에게 5-6-3 병살타를 유도했고 잭 숏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르빗슈는 3회 2사에서 아쿠냐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알비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에는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이후 5회, 6회, 7회 모두 퍼펙트 피칭으로 애틀랜타 타자들을 제압했다.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가 9-0으로 앞선 8회 애드리안 모레혼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등판을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9-1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9경기(47⅔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는 다르빗슈는 지난 13일 다저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미·일 통산 199승을 기록했다. 노모 히데오(메이저리그 123승-일본프로야구 78승)와 구로다 히로키(메이저리그 79승-일본프로야구 124승)에 이어서 역대 3번째 미·일 통산 200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자 일본의 관심은 다르빗슈에게 쏠렸다.
지난 1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지만 팬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고 이날 경기는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생중계됐다. 비슷한 시간 일본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지만 NHK는 다르빗슈의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통산 275경기(1672이닝) 107승 86패 평균자책점 3.55, 일본프로야구 통산 167경기(1268⅓이닝) 93승 38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승리는 메이저리그 107승, 일본프로야구 93승을 더해 200승 고지에 올랐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다르빗슈는 원래 19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우천취소가 되면서 등판이 하루 밀렸다. 하지만 베테랑 투수답게 영향을 받지 않고 강력한 애틀랜타 타선을 막아내면서 사상 3번째로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라며 다르빗슈의 대기록을 조명했다.
다르빗슈는 "특별히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애틀랜타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내일 더블헤더가 있는데 내가 7이닝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 하루 등판이 밀리고 몸에 힘이 많이 있지는 않았지만 변화구가 좋았고 커브가 경기 중반부터 좋아졌다. 여러가지 공을 섞어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을 잘 피할 수 있었다"라고 미·일 통산 200승 달성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프로구단에 들어갔을 때부터 여러 도움을 받았다. (니혼햄) 파이터즈와 파이터즈 팬분들, 일본 전체가 나를 키워줬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야구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NHK에서 오늘 오타니 경기를 포기하면서까지 내 경기를 중계했다"라고 언급한 다르빗슈는 "오늘 어떻게 든 결정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오늘 경기로 마음이 놓인다. 다음에 또 201승을 할 수 있도록 내일부터 다시 준비하겠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