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의혹을 받다가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가수 김호중이 자숙 없이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 4대 필하모닉 멤버 연합과의 합동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20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23일과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진행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 측이 주최사인 KBS에 “출연진 교체 불가”라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슈퍼 클래식’ 공연은 세계 4대 필하모닉 멤버 연합,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라리사 마르티네즈의 무대가 예고돼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김호중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섭외 순위를 자랑하는 아이다 가리풀리나와 미국 최정상 소프라노인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함께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이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만큼 주관사인 KBS 측은 두미르에 대체 출연자 섭외를 요청한 바 있다. KBS 측은 이날 추가 입장을 밝히며, “공연을 앞두고 일어난 최근의 사안과 관련해 주관사인 D사 측에 계약에 의거해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실한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최고하고 이날 오전 9시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D사 측의 답변이 없기에 앞서 최고한 바와 같이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시)를 받고 있다.
김호중의 사고 후 매니저가 경찰에 거짓 자수를 했고, 이후 김호중이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해 자신의 운전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음주를 부정했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 자수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칩 훼손 등 모두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의 판단이라고 해명했고, 김호중은 공황이 왔다고 핑계를 댔다.
그렇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김호중이 사고 전 음주를 한 것으로 판단 된다는 감정 결과가 나오는 등 의혹이 이어졌고, 결국 김호중 측은 사고 발생 10일 만인 지난 19일 밤에서야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은 사고를 낸 후 이미 몇 차례 공연을 진행한 후였다.
김호중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신청을 냈다. /seon@osen.co.kr
[사진]공연기획사 두미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