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가 끝내기 안타로 LA 다저스의 3연승을 견인했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사구로 3출루 활약을 했다.
전날(19일) 시즌 첫 1번타자로 나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다시 멀티히트로 살아났다. 시즌 타율이 3할5푼에서 3할5푼3리(187타수 66안타)로 오르며 전날까지 1위였던 밀워키 브루어스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341)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되찾았다. 콘트라레스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3할5푼이었던 타율이 9리 떨어졌다. 오타니는 타율뿐만 아니라 안타, 장타율(.657), OPS(1.081)까지 양대리그 전체 1위.
신시내티 우완 강속구 투수 헌터 그린을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98.8마일(159.0km)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4회 2사 1루에서도 그린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시속 86.1마일(138.6km) 스플리터를 밀어쳐으나 좌익수 뜬공 아웃.
5회 2사 2루에선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다. 3구째 시속 88.3마일(142.1km) 슬라이더에 왼발을 스치듯 맞았다. 시즌 첫 사구.
선두타자로 나온 8회에는 좌완 불펜 샘 몰을 상대로 1루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5구째 바깥쪽 시속 81.7마일(131.5km) 스위퍼를 잡아당겨 1루 쪽 땅볼 타구를 쳤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몰보다 빠르게 1루로 들어가면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오타니가 경기를 끝냈다. 1사 1,2루에서 무키 베츠가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오타니가 신시내티 마무리투수 알렉스 디아즈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6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94마일(151.3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빠지는 안타를 날렸고, 2루 주자 윌 스미스가 홈에 들어오며 3-2 다저스 승리로 끝났다.
오타니의 다저스 이적 첫 끝내기 안타. LA 에인절스 시절인 지난 2020년 9월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 동료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고 머리가 흠뻑 젖은 오타니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끝내기 상황에 칠 수 있어 좋았다. 멋진 순간이었고, 특별한 주말이었다. 장타보다 단타를 확실하게 치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며 기뻐했다.
타율 1위를 탈환한 것에 대해선 “모든 타석에서 공을 치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치며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한다면 필연적으로 타율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끝내기로 웃은 다저스는 3연승을 거두며 32승17패(승률 .653)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3연패를 당한 신시내티는 19승28패(승률 .404)로 NL 중부지구 5위 꼴찌를 벗어나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