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쁘고 홈런 쳐서 승리에 기여했다는 게 행복하다”.
마치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같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4연패 탈출과 홈런 공동 선두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페라자는 지난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지난 18일 경기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목을 다쳐 선수 보호 차원에서 외야 수비 대신 타격에만 전념하도록 한 것.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손목이 꺾이는 바람에 손목이 부어올라 교체했다”며 “뼈와 인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찰과상을 입은 정도다. 오늘은 부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공 던지는 손이라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전했다.
페라자는 7-0으로 앞선 3회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3회 이도윤과 김태연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회 1루 땅볼, 2회 중전 안타를 기록한 페라자는 삼성 선발 이호성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25m. 이호성은 최하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는 삼성을 12-2로 꺾고 지난 15일 대전 NC전 이후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국내 무대 복귀 후 처음으로 주 2회 등판에 나선 좌완 선발 류현진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페라자를 비롯해 안치홍, 문현빈, 김태연이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운 페라자는 “무엇보다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쁘고 홈런 쳐서 승리에 기여했다는 게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4홈런으로 KT 강백호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선 페라자는 홈런왕에 큰 욕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욕심은 없다. 제 목표는 안타를 많이 치는 것이고 안타로 팀에 보탬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100%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에 나서는데 별문제 없다. 오늘 지명타자로 나가게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벤치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