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손동현이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LG와 경기에서 10-4로 승리했다. 초반 0-3으로 끌려갔으나, 6회말 7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3연패에서 탈출했다.
손동현은 선발 성재헌에 이어 0-3으로 뒤진 3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3으로 따라간 6회초 2사 1루에서 교체, 이어 나온 김민수가 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는데, 실질적으로 손동현이 승리 투수나 다름없었다.
손동현의 3이닝 투구는 지난해 7월 26일 LG전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3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한 손동현은 이번에도 3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0구를 던지며 3이닝을 책임졌다. 손동현은 3회 2사 2루에서 구본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허도환을 포수 파울플라이, 신민재는 3루수 뜬공, 홍창기는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5회는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투수 땅볼, 오스틴을 1루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6회 김범석을 9구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고, 오지환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타자 연속 범타를 처리하고서 6회 2사 구본혁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경기 후 손동현은 "감독님이 5회 끝나고 바꿔줄까 라고 물어보셨는데, 투구수도 많지 않았고, 던지면서 계속 좋아져서 ‘제가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6회 2아웃 되고 나서도 감독님께서 바꿔줄까라고 물어보셔서 하겠다고 했는데 그냥 바꿨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KT는 2-3으로 뒤진 6회말 6안타를 집중시키며 타자 일순, 7득점 빅이닝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고 10-4로 승리했다.
손동현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일찍 준비했다. 손동현은 “선발투수 올라갔을 때부터 코치님께서 오늘 일찍부터 나갈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준비하고 있었다”며 “재헌이 형도 첫 선발 등판이고 어제그제 졌기 때문에 코치님께서 조금 빠르게 나갈 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2연투를 한 불펜 투수 2명이 오늘 쉬고, 어제 내가 안 던져서 오늘 많이 던질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동현은 “등판했을 때 사실 좋지는 않았었는데 다음 이닝부터는 마운드에서 생각을 좀 바꾸고 보니까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며 “이전에는 올라가면 주자 막아야지, 잘 던져야지 생각했었는데, 자꾸 결과가 안 좋다 보니까 스스로 많이 좀 의기소침해지고 작아지더라. 오늘은 조금 격한 표현일 수도 있는데, 타자를 무조건 때려 잡는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던졌다. 그게 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동현은 “형들이랑 얘기를 많이 한다. 내가 좋지 않았으니까 투수 형들 뿐만 아니라 야수 형들까지 도움을 많이 줬었는데 강해져야 된다,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된다고 하셨다. 내가 너무 결과를 회피하려고 하고, 결과를 좀 두려워했던 것 같아서, 독하게 먹고 했는데, 형들이 그런 말을 해줘서 그런 마음을 먹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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