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타자들이 다 했다. 저는 한 게 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완벽투가 빛났다.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류현진은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총 투구수 8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6개.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고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안치홍(1회 2점), 문현빈, 김태연(이상 2회 2점), 요나단 페라자(3회 3점)는 홈런을 터뜨리며 류현진의 3승 사냥을 도왔다. 한화는 삼성을 12-2로 격파하고 지난 15일 대전 NC전 이후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은 타자들이 다 했다. 저는 한 게 없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14일 대전 NC전에서 6이닝 110구를 소화한 류현진은 복귀 후 처음으로 주 2회 등판에 나섰다. “미국에서도 항상 그렇게 하다 보니 전혀 문제 없었다. 화요일(14일) 110개를 던졌지만 괜찮았다”. 류현진의 말이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고 들었다. 타자들의 선호도가 아주 높은 구장이기에 장타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 1회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지만 빠르게 이닝을 마무리한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2-0으로 크게 앞선 6회 장시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류현진은 “점수 차도 있고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께서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3승 사냥보다 4연패 탈출에 더 의미를 부여한 류현진은 “최근 들어 좋은 경기를 하는데 밸런스가 안 맞았다. 오늘 이후로 우리는 이제 달릴 일만 남았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한편 최원호 감독은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에이스답게 호투를 해주며 연패를 끊어줬다”고 말했다.
또 "타선에서는 안치홍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1회초 선두 타자 출루 후 투아웃이 돼서 흐름이 끊길 수 있었는데 안치홍의 홈런이 나오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원호 감독은 이어 “홈런을 포함해 맹타를 휘두른 김태연도 칭찬하고 싶고, 오늘 승리한 선수들 모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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