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뺑소니와 음주운전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도 콘서트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 웨이’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팬들은 값비싼 환불 수수료에 불만을 토로했고, 연출진들은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호중은 지난 4월부터 ‘트로바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진행 중이다. 광주를 시작으로 태백, 울산, 고양에서 공연을 진행했으며, 지난 18일부터 오늘(19일)까지 창원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투어 도중 김호중이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운전 의혹에 휩싸이며 일정 강행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더욱이 김호중의 소속사 측에서 운전자 바꿔치기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칩 훼손 등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티스트를 보호하겠다며 공황장애를 핑계로 내세워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호중은 일정을 강행하고 있었다. 지난 9일 사고를 낸 후에도 고양 공연을 진행했으며,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창원 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후 일정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일부 관객들은 김호중 콘서트 관람 취소를 원하지만 값비싼 취소 수수료에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게재된 김호중 콘서트 환불 수수료와 관련된 글에 따르면 티켓 예매를 취소하려면 10만 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자 관객들은 “양심 있으면 (공연)안 해야죠”, “부모님께 효도 해보려다가 불편한 콘서트 관람시켜드리게 생겼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호중 측이 공연을 강행하는 이상 콘서트 관람이 불편해도 공연을 보거나 값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
결국 김호중 측은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에 변화를 맞게 됐다. 김호중의 콘서트를 연출하고 있는 SBS미디어넷 관계자는 이날 OSEN에 “당사는 김호중 아레나 투어와 관련해 연출 관련 계약을 한 상황이다. 현재 창원 콘서트는 연출을 하고 있지만 추후 콘서는 협의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 측은 콘서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공연 연출진 측에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콘서트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인 상황. 결국 연출진 측도 논란 속 공연을 강행하는 것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당시 매니저가 김호중이 운전할 때 입고 있던 옷을 바꿔 입고 경찰에 거짓 자수를 했었으며, 김호중은 17시간이 지난 후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김호중은 사고 전 소속사 대표 등 지인들의 술자리가 있던 유흥주점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흥주점에서 나와 휘청거리며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 소속사 측은 “음주는 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지키고 있지만, 서울 강남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호중이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 적용할 지 검토 중이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