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사령탑 통산 100승 일등공신으로 ‘152억 포수’ 양의지를 꼽았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 잠실 롯데전 승리로 2023시즌 두산 사령탑 부임 후 192경기 만에 KBO리그 역대 58번째 지도자 100승 고지를 밟았다. 박정원 구단주 및 만원 관중(2만3750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기록을 달성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 감독은 베어스 역대 7번째(김성근, 윤동균, 김인식, 김경문, 김진욱, 김태형, 이승엽) 100승 사령탑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역대 8번째로 선수 100홈런-감독 100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김성한, 이순철, 한대화, 이만수, 김기태, 김한수, 박진만의 뒤를 이었다.
19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큰 의미가 없는 기록인데 다들 많이 축하를 해주셨다”라며 “아마 내 생각에는 100승보다 101승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100승보다 9연승 뒤 연패를 빨리 끊은 부분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3연전 위닝시리즈를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사령탑 100승의 일등공신으로는 주전 포수 양의지를 꼽았다.
이 감독은 2023시즌 베어스 지휘봉을 잡자마자 구단을 향해 당시 FA 최대어였던 양의지 영입을 요청했고, 두산은 152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이 감독에게 최고의 취임 선물을 했다.
양의지는 노련한 투수리드는 기본이고, 지난해 129경기 타율 3할5리 17홈런 68타점 활약에 이어 올해도 42경기 타율 3할3푼5리 6홈런 41타점의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공수에서 팀을 잘 이끌어줬다. 항상 고마움을 갖고 있다. 양의지의 경기 출전 여부에 따라 팀의 위압감이 달라진다”라며 “그래서 항상 몸 상태를 체크하고, 컨디션도 관리해주려고 한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팀이 좋아졌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올해는 주장 양석환의 역할이 크다. 성적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져있지만 이를 커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는 양석환에게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은 롯데 선발 이민석을 맞아 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전민재(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브랜든 와델이다.
4번타자 김재환은 컨디션 관리 차 선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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