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비즐리가 시즌 1군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2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비즐리는 1군 첫 등판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즐리는 18일 일본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신의 1-0 승리.
1회 중견수 뜬공 2개로 2아웃을 잡고서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1루주자는 2루로 진루했다. 또다시 원바운드 공에 2루 주자가 리드를 했다가, 포수의 2루 견제구에 태그 아웃됐다.
2회 무라카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산타나를 삼진으로 잡고 오스나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3회는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 4회도 내야 땅볼 2개와 삼진으로 세 타자로 끝냈다. 5회 1사 후 볼넷, 2사 후 볼넷을 허용했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신은 4회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4번타자 오야마 유스케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만들었다. 비즐리는 1-0으로 앞선 6회 불펜에게 공을 넘겼고, 한신은 기리시키-이시이-게라-이와사키가 1이닝 계투를 하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비즐리는 2021~2022년 미국 빅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한화)과 함께 뛴 인연도 있다. 지난해 일본으로 진출해 한신과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비즐리는 지난해 18경기(41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뛰다가 선발로 6경기 등판했다.
올해는 개막 후 2군에서 줄곧 뛰었다. 지난 10일 웨스턴리그(2군) 주니치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29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2군에서는 7경기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했다.
비즐리의 등번호는 99번이다. 류현진과 같다. 공교롭게 이날 야쿠르트 선발 투수 야후레도 등번호가 99번이었다.
한신의 오카다 감독은 “오늘은 프로야구 기록이다. 선발 투수 2명의 배번 99번+99번 합계는 절대 깨어지지 않을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일본 야구는 2006년부터 등번호 세 자리 숫자는 육성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1군 정식 선수가 달 수 있는 등번호는 99번이 가장 높은 숫자다.
비즐리는 경기 후 “굉장히 흥분되고, 고시엔으로 돌아와서 정말 좋았다. 팬분들의 성원이 굉장히 좋았기 때무에 자신있게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첫 승 소감을 말했다. 이어 “(교체 후) 벤치에서 이기도록 기도하면서 응원했고, 수비가 잘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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