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김진성(39)이 9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LG가 5회초까지 7-0으로 앞서 나갔다. 선발 최원태는 5회말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고, 6회말 1점을 내주며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7-2로 앞선 8회말 백승현이 2사 만루를 만들어 놓고, 교체됐다. 마무리 유영찬이 조기 투입됐다. 유영찬이 조용호에게 1타점 내야 안타, 김민혁에게 2타점 안타를 맞아 7-5로 추격 당했다.
9회말 유영찬이 무사 1,2루에서 황재균에게 1타점 안타를 맞고,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절대 위기에서 베테랑 김진성이 올라왔다.
김진성은 첫타자 신본기를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아웃을 잡았다. 이어 조용호를 초구(포크볼)에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구본혁이 홈으로 던져 포스 아웃, 2사 만루가 됐다. 천성호가 때린 타구는 3루수 땅볼, 3루수가 잡아서 3루 베이스를 밟아 경기를 끝냈다.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진성은 이날 3연투였다. 원래 2연투를 하면 휴식을 주는데, 김진성은 이날 경기 전에 투수 코치에게 대기를 하겠다고 했다.
김진성은 “9회 영찬이가 주자 2명을 내보냈을 때 팔을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면서, 영찬이가 마무리니까 끝까지 던지기를 바랐다. 팀이 패하더라도 영찬이가 패하길 바랐다. 왜냐하면 우리 팀 마무리니까 중간에 안 바뀌었으면 했다”고 심정을 말했다.
7-6으로 1점 차가 되자, 결국 마무리 투수가 강판됐다. 무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서 마운드로 향한 김진성은 “모두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원태랑 영찬이 얼굴이 자꾸 생각나더라. ‘그래 다 삼진 잡아버리자’ 이제 이런 생각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만루에서 첫 타자 승부가 중요하다고 한다. 첫 타자 신본기를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했다. 김진성은 승부 비결로 옆에 지나가던 허도환을 가리키며 “저기 있잖아요. 진짜 잘한다. 도환이형 리드대로 해서 안 좋았던 적이 거의 없다. 도환이 형 리드에 따르고, 오늘 운 좋게 막은 것 같은데, 도환이형 공이 제일 큰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김진성은 “첫 타자를 잡고나서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진성이가 3연투였는데도 불구하고 슈퍼세이브를 해주면서 팀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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