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교통사고를 낸 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빠져 있었던 점을 이유로 지난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강제수사에 착수한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신사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 경찰서는 김호중을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특히 김호중은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휩싸였다. 사고 후 김호중 회사 관계자 A씨는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고 있던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왔다.
김호중은 사고가 일어난 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의 요구에 따라 출석했고, 김호중은 9일 밤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경찰의 추궁에 운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불거졌다.
김호중은 음주측정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사고 후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측정이 이뤄진 만큼 경찰은 음주운전 가능성도 조사 중이며, 매니저에 대해 범인도피죄 등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또한 해당 차량 블랙박스에는 메모리 카드가 빠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메모리 카드에 담긴 영상과 음성이 김호중과 매니저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단서가 되는 만큼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와중에 활동을 강행하고 있어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후 지난 11일과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체육관에서 열린 ‘트로바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무대에 올랐다.
소속사 측은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소속사와 김호중은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팬카페를 통해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이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악속 드린다”며 “예정되어 있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 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 한다”고 한 것. 음주운전이 의심되고 있고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까지 있는 상황에서 자숙 없이 활동하겠다는 김호중 측의 입장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는데도 자숙의 시간을 가지지 않고 활동하겠다는 입장에서 일말의 반성도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에 김호중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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