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영희가 삼풍백화점 붕괴 2시간 전에 백화점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유튜브 ‘지금백지연’ 채널에는 ‘나영희 2탄! ‘우리 수현이’의 놀라운 변화를 직관한 나영희의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새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나영희는 20년 전 납치사건을 언급하며 ““아파트에서 골프를 가려고 차에 탔는데 누가 뒷문을 열었다.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돌아봤는데 어떤 남자애가 탔다. 옆에서 칼을 들이대면서 들어오더라”고 입을 열었다.
나영희는 “그때 나는 ‘내 인생 이렇게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근데 우리가 전에 어떤 이야기를 했냐면, 동료들끼리 한창 청담동에 그런 사건이 많았다. 대낮에 대로에서 납치당하고 이런 사건이 꽤 있어서. 그때 우리 신디가 미국에 있을 때인데, 우리가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기면 ‘어머 나 신디 데리러 가야 돼’ 이런 말을 하면 신호를 알자고 계획을 했다. 근데 막상 닥치니 아무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백지연이 “당연히 그럴 것 같다”고 공감하자, 나영희는 “오히려 초연해진다. ‘아 이제 끝이구나. 나 어떻게 정리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차분해졌다. 몇 시간을 끌려다니다가 두 명이 합쳐지더라. (납치범이) 네 명이 됐다. 카드를 줬다”고 전했다. 납치범들은 현금을 빼기 위해 신용카드를 요구했다고.
이어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하다가, 젊은 아이들이었다. ‘너네는 왜 이런 짓을 하니’ 했더니 유흥비라던가, 젊었을 때 기분들이 있지 않나. 나도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가정에서 사랑을 못 받고 여러 가지 불만 속에서 살다 보니 밖으로 돌게 되고 그런 것들이 다 어른들의 책임이다. 미안하다’고 했다. 침묵하면서 가만히 있더라”고 회상했다.
나영희는 활동명과 본명이 달라 납치범도 못 알아본 것 같다면서 “어떤 친구는 하루 더 데리고 있으면서 돈을 더 빼자, 한 친구는 풀어주고 싶다면서 서로 의견이 달랐다. 카드 2장 있는 걸 주고, 신고를 안 하겠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얼굴에 뭘 씌웠는데 내가 얼굴을 안 보겠다고 했다. 벗기려고 하는 걸 못 벗기게 했다”면서 “나를 수원 어딘가 내려줬다. 8시간을 끌려다녔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안 떨어지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영희는 납치사건 트라우마로 인해 10년간 엘리베이터와 택시를 혼자 탈 수 없었다고 고백하며 “지금도 약간 남아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영희는 삼풍백화점 붕괴 2시간 전까지 백화점에 있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딸과 함께 있었다. 백화점 가서 뭐를 사러 다니는데, 너무 더운 거다. ‘왜 이렇게 덥지?’ 생각하다가 약속이 있어서 나왔는데 그러고 2시간 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백지연이 “트라우마는 없었냐”고 묻자, 나영희는 “딸과 목욕하러 가서 때 밀다가 들었다. 그날 밤부터 얘랑 나랑 그 곳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계속 상상됐다. 한 3일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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