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생 한국 축구대표팀 동갑내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즈베즈다)이 2023-2024시즌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각각 ‘혹평’과 ‘호평’을 받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15일(한국시간) 2023-2024시즌 뮌헨 선수단 평점을 매겼다. 김민재에게 ‘짜디 짠’ 5점을 줬다.
독일 언론은 1~6점 사이로 평점을 매긴다. 낮을수록 높은 점수다.
올 시즌 통틀어 36경기 출전, 1골 2도움을 기록한 센터백 김민재는 올해 초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며 팀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1월~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한 한국축구대표팀 차출로 소속팀을 벗어났는데, 그때부터 토트넘에서 이적한 에릭 다이어에게 차츰차츰 자리를 빼앗기더니 백업 신세로 전락한 채 시즌을 마쳤다.
더불어 부상에서 '경쟁자' 마타이스 더 리흐트까지 돌아오면서 더욱 김민재가 선택받는 시간이 줄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다 보니 김민재는 자신답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욕심 과한 수비를 했다”라고 공개적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내 다시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감싸고돌긴 했다. 그는 "김민재와 함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안타깝게도 레알 마드리드와 1차전에서 몇 가지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그는 완전히 믿음직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자리를 잃어가면서 시즌 말미 숱한 이적설 주인공이 됐다.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방출하고자 결심했단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김민재는 팀에 남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하다.
반면 빌트는 김민재의 경쟁자 다이어와 더리흐트에겐 나란히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뮌헨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다. 유일하게 1점을 받았다. 김민재와 함께 올 시즌 직전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모든 대회 통틀어 45경기 출전, 44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무관'에 그쳤다.
황인범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빅리그’로의 이적설이 이를 말해준다.
세르비아 매체 맥스벳스포츠는 15일 “프랑크푸르트가 황인범 이적 관련 협상을 할 준비를 마쳤다. 구단 스카우트는 그의 경기를 몇 차례 관람했다. 또 다른 독일 팀도 황인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는 황인범 이적료로 800만 유로(약 120억 원)를 책정했다.
즈베즈다는 더 높은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맥스벳스포츠는 “즈베즈다는 1000만 유로(148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는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에서 이적할 때의 몸값 약 2배에 달한다. 협상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영국과 스페인에서 더 구체적인 제안이 있을 경우 즈베즈다는 금전적으로 이득이 큰 곳과 이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황인범은 모두를 놀라게 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하며 멀티 자원임을 입증했다. 필요할 때면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까지 메웠다. 왕성한 활동량은 덤이다. 리그 22경기 출전,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팀 조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황인범은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에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550만 유로(한화 약 81억 원)를 찍으며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황인범 경기를 직접 봤단 보도도 있었다.
지난달 25일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는 스카우트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황인범은 세르비아리그보다 더 좋은 리그에서 뛸 수 있다. 재정적으로 좋은 제안이 오면 즈베즈다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황인범 본인이 이적을 원한다면 구단은 기꺼이 허락할 것"이라며 황인범의 이적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당시 울버햄튼(잉글랜드)을 비롯해 레알 베티스(스페인) 등이 관심을 표했다.
프랑크푸르트는 과거 차범근 전 감독이 몸담았던 구단이다. 최종전 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올 시즌 분데스리가 6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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