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왼쪽 어깨에 구조적 손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MRI 촬영 결과 지난 13일 뜬공 타구를 잡다가 중앙 펜스에 부딪혀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한 이정후의 왼쪽 어깨에 구조적 손상이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1회초 신시내티가 3-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샌프란시스코 좌완 선발투수 카일 해리슨의 5구 시속 92.1마일(148.2km) 포심을 받아쳤다. 타구속도 104.3마일(167.9km)짜리 강한 타구가 중앙담장쪽으로 날아갔고 중견수 이정후가 타구를 빠르게 쫓아갔다. 이정후는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펜스 상단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이정후는 펜스와 부딪히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고 후속 플레이를 위해 움직이지 못했다.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급하게 달려온 팀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초 어깨 탈구 진단을 받으면서 최악의 경우 수술을 받을 필요성도 제기된 이정후는 장기 결장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지만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지난 14일 "의사와 만나봐야 알겠지만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이정후는 팀 지향적인 선수인데 1회부터 최선을 다해 수비하다가 다치게 되어 너무 안타깝다"라며 사태를 진화했다.
하지만 멜빈 감독의 말과 달리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되면서 다시 장기결장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MLB.com은 "이정후는 지난 1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는 17일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두 번째 진단을 받고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이정후의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비록한 팔꿈치 수술의 권위자다. 다른 부위의 수술 역시 명성이 대단하다. 류현진(한화)도 다저스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을 때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46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중이다. 지난 9일 콜로라도전에서 파울타구에 발등을 맞아 3경기 연속 결장했다. 13일 경기에서는 4일 만에 돌아왔지만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부상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