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스날 스타였던 메수트 외질(36)이 내건 공략이 토트넘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외질은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오늘 밤을 다시 없을 것이다. 힘내 토트넘"이라면서 "만약 토트넘이 이 경기에서 지지 않는다면 다시는 그들을 조롱하지 않을 것이다. 약속한다"라고 썼다.
외질을 비롯한 아스날 팬들은 15일 오전 4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토트넘의 홈경기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대가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이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현재 승점 86을 쌓아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시티(승점 85)가 1점 차로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 아스날이 맨시티를 제치고 2003-2004시즌 이후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토트넘의 활약이 절실하다.
팀 순위가 5위(승점 63)인 토트넘 팬들은 참 난감하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꺾어야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를 추격할 수 있다. 맨시티에 질 경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렇지만 '북런던 더비' 상대이자 앙숙인 아스날이 리그 타이틀을 가져가는 모습은 토트넘 팬들에겐 그야말로 악몽일 수밖에 없다. 그런 죽기보다 싫은 광경 때문에 맨시티를 이겨도 기쁘지 않을 지 모른다.
이런 역학 관계는 아스날 선수들도 토트넘을 응원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은 아스날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는 토트넘의 열렬한 팬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그렇게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토트넘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스날 전설 폴 머슨도 나섰다. 머슨은 "토트넘이라는 팀은 축구 경기에서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안 되는 팀"이라면서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기면 안 된다. 만약 토트넘이 맨시티에 승리를 거둔다면 나는 토트넘의 닭 문신을 새기겠다"고 선포, 토트넘의 자존심을 긁어 투지를 끌어올리려 애썼다.
아스날 사령탑 미켈 아르테타 감독 역시 토트넘의 선전을 바랐다. 그는 "우리에겐 토트넘의 승리가 필요하다. 몇 주 전 아스날이 3-2로 이겼지만 토트넘은 상대하기 정말 힘든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해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장 손흥민과 짝을 이루게 될 토트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당연히 우리는 맨시티전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면서 "우리는 프로다.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아스날을 돕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아니라 팬들이 이야기할 문제"라고 강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대다수 팬들이 우리가 이기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팬들은 우리 경기장에서 항상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이번에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이겨야 하는 축구 경기가 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맨시티는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만약 맨시티가 우승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그들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겠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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