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늦추지 않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8연승에도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연승에 안주보다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매 경기 이기려고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작년 연승 후유증을 겪은 바 있다. 7월1일부터 11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5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에 빠지면서 턱걸이 5위에 올랐다.
이 감독은 14일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대승도 하면서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 무리한 투수들은 2~3일 정도 휴식을 주었다. 건희도 지강이도 몸관리가 잘 됐다. 지금부터 중요하다. 연승은 언제 깨질지 모른다. 연패로 갈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작년에는 연승을 하느라 승리조가 많이 나가다보니 연패가 길었다. 작년 경험 했으니 투수를 최대한 소모하지 않고 치르고 있다. 넣고 빼고 신중하게 컨트롤하며 투수들을 길게 가는 것이 과제이다"라고 덧붙였다. 작년과 달리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연승을 이어온 것이 수확이다.
아울러 강력해진 타선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8연승 과정에서 팀 타율이 무려 3할6푼4리에 이르고 있다. 8경기 모두 두 자릿 수 안타를 터트리는 등 핵타선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라모스, 허경민, 양의지, 조수행, 정수빈, 강승호 등이 화끈한 타격을 펼치며 타선의 응집력이 무서워졌다.
이 감독은 "타격코치에게 감사하다. 작년은 타격이 안좋아 투수들이 힘들어했고 벤치도 힘들었다. 올해는 타자들이 힘을 내주고 있다. 타격코치와 이야기하면서 잘 되고 있다. 앞으로 지속성을 가져가야 한다. 이제 중반 초입이다. 끝날때까지 힘을 내면 좋을 결과 있을 것이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긴장 늦추지 않겠다. 안심하는 순간 위기가 오더라. 고삐 늦추지 않겠다. 연승을 하고 있지만 매경기 이기려고 노력하겠다. 아직 정상전력이 아니다. (알칸타라 등)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 분명 작년보다는 투타밸런스가 좋지만, 베테랑들이 많아 1년 로테이션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