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열흘 후에는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키움과의 경기에 앞서 박동원의 부상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염 감독은 "심한 정도가 아니라 10일 정도 맞춰서 올릴 계획이다. 다음 주 정도 지명타자는 될 것 같고, 2주 정도면 충분히 포수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고 일어나서 또 훨씬 좋다고 하니까 열흘 지나면 올릴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안타로 출루한 뒤 구본혁의 좌측 2루타 때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뛰어들었다.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면서 오른 무릎에 충격이 왔다.
박동원은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3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무릎 MRI 검진을 받았고, 우측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LG 구단은 “박동원 선수는 1~2주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박동원이 빠져 있는 동안 2년차 김범석이 포수로 꾸준히 선발 출장한다. 염 감독은 "범석이한테는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기회에 어차피 누군가를 써야 된다면 범석이를 쓰는 게 앞으로 팀을 봐서도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써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지난 12일 사직롯데전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블로킹, 송구, 투수 리드 등에서 전체적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생각했던 것 보다 잘했다. 1루로 송구하는 걸 봤을 때는 송구도 나쁘지 않고 또 블로킹이랑 움직임을 봤을 때, 예상했던 대로 포수로서 충분히 능력이 있다.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조건 중에 하나가 순발력인데 그런 순발력들이 한 게임을 봤을 때 높게 평가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염 감독은 "이번 기회에 범석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주면, 백업 포수 뎁스가 강해지는 거를 빨리 실행할 수 있고, 엔트리를 다른 쪽에 한 명을 더 활용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만들어진다. 한 경기 한 경기 할수록 범석이한테는 성장하는 데 큰 경험이 될 거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일주일 6경기 중에 김범석이 몇 경기 정도 선발로 출장하는지 묻자, 염 감독은 "웬만하면 좀 많이 쓸 생각이다. 경기 후반에는 좀 빼주면서, 경기 후반에 (허)도환이를 활용을 하면서 스타팅으로 계속 웬만하면 내보내려고 한다. 그런데 체력을 봐야 한다. 어느 정도 버텨내는지를, 체중 얘기를 안 하려고 하는데, 어쨌든 데미지는 없애야 되니까 그 한도 내에서는 최대한 내보낼 거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좌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김범석(포수) 홍창기(우익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불펜투수 백승현, 포수 전준호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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