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낙하산 MC 등 외압 의혹에 대해 KBS PD들이 목소리를 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KBS PD 협회가 ‘역사저널 그날 낙하산 MC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훈석 PD는 프로그램 재개가 된다면 다시 유명 배우가 MC로 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같은 PD 입장으로 말을 하면 재개하면 같이 하겠냐고 말하는 게 죄송스럽다. 패널, 교수님 등이 부담을 가지는데 기약 없이 2주간 녹화를 못했다. 연예인, 교수님들은 가만히 있는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송구스러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수빈이 섭외 제안을 받은 적 없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소속사는 그렇게라도 내야하지 않았겠느냐. 섭외 받은 적 없는 사람이 매니저가 전화해서 일정이 안된다고 하겠냐. 그게 사실이면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건데 그게 거 이상하다. 프로그램 성패가 달려서 그쪽에서 전화가 와서 못하겠다고 했을 때 중요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저널 그날’은 2013년 첫 방송된 뒤 지난 2월 종영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재정비 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MC와 패널, 전문가 섭외 및 대본까지 마친 상태에서 사측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 미디어 특위 위원 등을 지낸 전 KBS 아나운서 조수빈을 낙하산 MC로 밀어붙이려다 무산되자 방송을 폐지키로 했다.
조수빈의 소속사는 “진행자 섭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 또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 선정과 관련해 KBS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무엇보다 해당 보도에서 조수빈을 ‘낙하산’이라는 표현과 함께 특정 시각에 맞춰 편향성과 연결 지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