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만 3개를 골랐다. 그런데 그답지 않은 실책도 했다.
김하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8리에서 2할7리로 더 떨어졌다. 하지만 볼넷만 3개 골랐다.
김하성은 팀이 1-1로 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콜로라도 선발 다코다 허드슨의 5구째 시속 83.3마일의 슬라이더에 타격했으나 타구가 뜨고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팀이 1-5로 뒤진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허드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볼을 잘 참았다. 허드슨의 6구째 시속 80.5마일의 커브는 김하성 몸쪽으로 향했고,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났다. 김하성이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샌디에이고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7회에 ‘명품 수비’를 보여줬다. 7회초 콜로라도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의 타구가 투수 샌디에이고 두 번째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 앞에서 한번 크게 바운드 된 후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했다.
2루 베이스 쪽으로 수비 위치를 잡았던 김하성은 재빠르게 앞으로 달려나왔다. 타구 방향은 2루수 보가츠 쪽이었으나 김하성이 바운드 이후 구르는 타구를 글러브로 잘 캐치했다. 바로 1루 송구까지 깔끔한 연결 동작으로 타자 주자를 1루에서 아웃시켰다.
샌디에이고-콜로라도 경기 중계진은 “골드글러버 김하성이다”면서 이번 호수비를 인정했다.
김하성은 메릴의 홈런으로 팀이 1점 차까지 7회말 무사 1루에서 콜로라도 두 번째 투수 제이크 버드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이 된 6구째 슬라이더에 잘 참았다. 이날 볼넷 2개로 멀티출루.
그런데 팀이 1점 차로 뒤진 9회초에 실책을 저질렀다. 먼저 1사 이후 중간계투 마쓰이 유키가 실책을 했다. 1사 1루에서 마쓰이가 조던 벡을 유격수 쪽 땅볼로 유도했다.
김하성은 병살 플레이 기회에서 2루 악송구를 했다. 이닝 종료는 커녕 1사 2, 3루 위기로 상황이 바뀌었다. 김하성 처지에서는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마쓰이가 찰리 블랙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중견수 잭슨 메릴은 잡은 타구를 바로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김하성에게 던졌다. 벡의 아웃으로 이닝이 끝났다. 악송구로 실점 위기를 만든 김하성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또다시 볼넷을 골랐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 하지만 매니 마차도가 병살타를 쳐 샌디에이고의 4-5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knightjisu@osen.co.kr